기후가 바꾸는 ‘한반도 먹거리’ 지도

박민철 2024. 8. 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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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뜨거워진 한반도는 이 땅과 바다에서 자라는 동식물의 생태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과나 감귤, 배 같은 주요 과일의 재배지가 계속 북상하고 있고 수온 상승으로 인해서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사는 어족 자원의 종류는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국 사과 생산량은 39만 4천 톤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62%가 경북 지역에서 생산됐고, 경남, 충북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10년 뒤에는 최대 산지가 경북에서 강원도로 바뀔 전망입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결과인데, 2050년대에는 강원도 고산 지역이 주 재배지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 1위 과일인 감귤의 재배지는 제주도를 넘어 점점 북상하는 추세입니다.

2030년대부터는 남해안 대부분 지역이 재배 가능지로 분류될 예정이고, 2070년대에는 재배 한계선이 강원도 해안지역으로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 온대 과수인 배도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는 탓에 2050년대부터 재배 가능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어족 자원 변화도 두드러집니다.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이자 한때 국민 생선으로 불렸던 명태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입니다.

대신 난류성 어종인 방어와 참다랑어 등이 남해에서 동해로 올라왔고,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도 독도 연안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은 지난 55년 동안 약 1.36도 상승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노경일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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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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