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기다린 '승리'에 흘린 눈물…가을야구는 한화에 물어봐
이 장면 보고 울컥했습니다. 1승 하나를 추가하는데, 4년 넘게 걸렸던 한화 이상규 선수는 그만 펑펑 울고 말았죠. 이상규의 절실함이 닿았을까요. 요즘 한화는 가장 무서운 팀이 됐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 7:6 두산/잠실구장(지난 24일)]
한 점 차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한화는 9회초에 동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에 역전을 끌어냈습니다.
아슬아슬 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엔 9회부터 올라온 이상규가 계속 섰습니다.
두산 타자들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마지막 서예일을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간단히 처리했습니다.
4년 2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상규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상규/한화 : 너무 힘들었던 시간이었어 가지고…]
2015년 LG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1군보다는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스물여덟 이상규.
육성 선수로 밀렸다가 지난해 말 한화에 입단하면서 다시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새 팀에서도 마땅한 보직은 없었습니다.
[이상규/한화 : 던지라 하면 던지고. 좋은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이 경기에선 마무리 투수를 일찍 쓰는 바람에 운 좋게 기회가 주어졌고, 1승의 순간으로 바꿔놓았습니다.
[한화 3:1 두산/잠실구장(어제)]
한화가 2대1로 앞선 8회말, 선발투수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 점 차 불안한 승부를 잊은 듯, 타자 6명을 모두 범타 처리했습니다.
[박상원/한화 : 팀이 필요할 때 던져야 하니까. 필승조가 오늘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딱 두 투수로 승리를 완성한 한화는 19년 만에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했습니다.
주말 한화 팬들은 절박하게 몰려있던 이상규, 절실하게 지켜준 박상원에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따낸 한화는 이제는 7위로 5위 KT를 한 게임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6년 만에 가을야구도 꿈꾸게 됐습니다.
[회면제공 티빙(TVING)]
[화면출처 유튜브 'Eagles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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