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신지애…최고의 해 보내는 리디아 고

김경호 기자 2024. 8. 2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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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오픈’ 리디아 고 우승…‘12년 만의 타이틀 도전’ 신지애 공동 2위
신지애가 26일 AIG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8홀을 마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리디아 고가 AIG 오픈에서 우승한 뒤 ‘골퍼의 다리’로 알려진 스윌컨 다리에 앉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 AP연합뉴스

신지애가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신지애는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고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우승자 리디아 고에 2타 뒤진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넬리 코르다,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이 신지애와 나란히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신지애는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열린 2008, 2012년에 이어 12년 만에 이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초반 여러 번 버디 기회를 놓치고 3퍼트 보기를 몇 차례 더하면서 아쉽게 물러났다.

2타 차 선두로 앞서가던 코르다가 15번홀(파5)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신지애는 코르다, 리디아 고, 인뤄닝과 공동선두가 됐지만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잃고 밀려났다.

리디아 고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고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1타 차로 뒤쫓던 릴리아 부가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버디 퍼트를 너무 짧게 친 부는 50㎝ 남짓한 파 퍼트까지 실패해 단독 2위마저 지키지 못했다. 신지애는 그보다 앞서 18번홀에서 약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고 부의 보기가 더해지면서 공동 2위로 마쳤다.

선두와 2타 차로 출발해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역전 우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지난 1월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LPGA 투어 시즌 2승 및 통산 21승을 수확했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8년 만에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을 모두 채운 리디아 고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나 US여자오픈을 우승할 경우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고 둘 다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 위업을 이루게 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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