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멍게도 집단폐사‥주요 산지인 통영·거제서 95% 이상 피해

김태석 2024. 8. 26. 2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계속되는 폭염으로 멍게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고수온 현상에 어류 폐사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멍게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통영, 거제 해역을 가봤더니 대부분의 멍게가 죽거나 성장을 멈췄습니다.

김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통영 한산도 앞바다의 멍게 양식장.

멍게가 붙어 자라는 봉줄을 끌어 올려보지만, 살이 찬 멍게는 보이지 않고 멍게 껍질이나 홍합 같은 바다 생물만 붙어 있습니다.

이곳 해역엔 최근 바닷물 온도가 29도가 넘어가는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가] "뜨거운 물로 멍게를 삶았다 할 정도의 최고 31도, 30도 내외의 물이 유입되면서, 이틀 만에 이렇게 폐사가 다 돼버린 겁니다."

다른 멍게 양식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연안보다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외해로 양식장을 옮겨보고, 표층의 고수온을 피해 수심이 깊은 하층에 양식장을 꾸렸지만, 모두 폐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가] "이게 꿈이었으면 싶고, 하늘이 원망스럽고, 너무나 절망스럽고 허탈합니다."

통영과 거제의 멍게 어가는 약 2백 개.

우리나라 멍게의 70% 이상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멍게의 95%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멍게는 대체로 2년을 기른 뒤 출하하는데 올여름 어미와 새끼 모두 피해를 입어 수확철인 내년 상반기의 출하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형/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어업인들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특별 재난구역 선포가 되는 그런 것도, 지자체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좀 고민을 해 주십사 이런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고수온에 강한 멍게로 대체하거나 품종 개량도 쉽지 않은 상황.

어민들은 매년 폭염이 몰려오면 멍게 양식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현(경남)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태현(경남)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0661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