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텔레방' 청소년까지 확산‥10대 10명 입건
[뉴스데스크]
◀ 앵커 ▶
MBC는 앞서 서울대, 인하대에서 벌어진 딥페이크 합성물 성범죄를 연속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같은 딥페이크 합성물 범죄가 청소년들 사이에도 퍼져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올해 서울에서만 10대 청소년 10명을 입건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합성물을 만들어 공유하는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입니다.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나체에 합성한 사진과 동영상들이 수없이 올라옵니다.
학교에서 몰래 찍은 영상을 올리고, 500명 이상 구독을 하면 추가로 영상을 올리겠다고 합니다.
딥페이크 동영상과 함께 피해 여성의 이름과 휴대전화 등도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방장으로 추정되는 참가자는 피해자의 SNS 아이디와 약점을 알려주면 몸 사진을 주겠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학교별로 채팅방이 개설돼 있고, 2000년생부터 2010년생까지 출생연도로 분류돼 있기도 합니다.
[고등학생 (음성변조)] "저희 학교 (채팅)방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좀 많이 불안했죠. 제가 있을지도 모르고, 제가 아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방 이름은 'OO(고등학교 명칭) 06'이었거든요. 06년생이라 저희가."
지인의 출생연도와 실명을 거론하며 딥페이크 사진을 찾는가 하면, 심지어 어제오늘은 피해 학생들의 학교와 이름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음성변조)] "피해자 애들 명단이 몇 명 올라왔다는 거예요. 실명으로. 00고에 제가 아는 친구가 이름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취재진이 확인한 딥페이크 텔레그램 방 한 곳은 참가자가 1천100명, 다른 한 곳은 1천300명에 달했는데 참가자 수는 계속 늘었습니다.
피해자가 재학 중인 걸로 알려진 학교들은 피해 여부 확인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OO여고 교감 (음성변조)] "저희도 아까 1시 40분 정도에 보고 받았거든요. 학생부장님한테. '모 학교에 가해 학생이고, 우리 학생들 중에 피해 학생이 있다'.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충북의 한 고등학교는 남학생 5명이 여학생 딥페이크 합성물을 만들었다는 신고를 접수해 학교 폭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충북 고등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수사 의뢰를 먼저 했고 이렇게 크게 될지는 본인들도 몰랐다고 얘기하는데‥행위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본인들도 인지하고 있어요."
경기도교육청도 타인 정보를 동의 없이 올리거나 전송하지 않도록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예방 교육을 해달라는 공문을 오늘 각 학교에 긴급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서울에서만 10대 청소년 10명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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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독고명 양태욱·김현준(충북) / 영상편집 : 박정호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065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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