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더위는 피하고 양심은 버리고…한강 '쓰레기와의 전쟁'
계속되는 열대야에 밤늦게 더위를 피하려 한강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제는 그만큼 쓰레기도 많아졌다는 겁니다. 술판을 벌인 뒤 먹고 마신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걸 치우는 미화원들은 밤을 새워야 합니다.
김지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이 다 돼가지만 시민들로 붐빕니다.
물에 발도 담가보고 시원한 맥주도 마십니다.
[김종연/경기 용인시 구갈동 : 요즘 열대야가 기승이라서, 강바람도 느껴볼 겸 한강 방문하게 됐는데 시원해서 좋은 거 같아요.]
밤새 한강공원을 치우는 청소 미화원들과 같이 돌아봤습니다.
한강공원 광장입니다.
이곳도 치우고 간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플라스틱 음료 컵부터, 닭꼬치, 그리고 소주병까지 쓰레기 약 스무 개가 그새 쌓였습니다.
곳곳에 쓰레기가 보입니다.
술병에 치킨 상자가 있는 돗자리도 있습니다.
사람이 있는 줄 알았지만 그냥 버리고 간 겁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열어보니 라면 용기까지 들어있습니다.
떡볶이가 담긴 채로 버려진 용기에 소주병도 나옵니다.
[김설/서울 잠실동 : 당황스러워요. 저도 어디다 버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지난 10일부터 주말에 밤새 투입되는 청소 미화원들은 축구장 75개 크기의 여의도 한강공원을 뺑뺑 돕니다.
7월에 열대야기 시작되기 전과 최근을 비교해보면 배출되는 쓰레기양은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밤중에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말 그대로 쓰레기와 사투를 벌입니다.
[환경미화원 : 이분들 다 들어가셔야 마무리가 돼요. {몇 시까지 계세요?} 보통 5시 넘어야 하죠. 안 들어가세요. 다시 나오는 사람도 있고…]
서울시는 아무리 청소인력을 밤새 투입해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리배출 등을 하지 않는다면 역부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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