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하나 바꾸려 수만톤 바닷물 퍼냈다”…16년간 안 멈춘 한울원전 3호기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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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경북 울진 한울원전 3호기.
이 중에서도 한울 3호기가 최근 4880일 무정지 연속운전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수원 자체 인력과 협력사 직원까지 수 천명이 한울3호기 곳곳에서 볼트, 너트 하나까지 꼼꼼하게 점검 중이었다.
그러면서 "한울3호기가 16년 무정지 기록을 세운건 부품, 설비가 고장나지 않게끔 예측진단과 예측운전을 잘 해왔기 때문"이라며 "적기에 대규모 설비 개선이 있었던 것도 결정적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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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t 바닷물 퍼내고 작업
LNG 대비 탄소 4천t 감축
발전비용도 12.8조 절감 효과
출력은 1000MW(메가와트)다. 한울본부에는 한울 1~4호기와 신한울 1~2호기 등 6기의 원전이 들어서 있다. 빈 땅에는 신한울 3~4호기가 곧 착공을 앞두고 있었다.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사진행을 중단시켰지만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공사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
이 중에서도 한울 3호기가 최근 4880일 무정지 연속운전 신기록을 달성했다. 원전은 연료를 장착하고 1년 6개월(18개월)을 1주기로 운전한 후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다. 한울 3호기는 2008년 7월 25일부터 올 7월 27일까지 10주기, 16년간 멈추지 않았다. 국내 원전 최장기간 무정지 연속운전 기록이다.
하나의 주기가 끝나면 계회예방정비가 이뤄진다. 이 때는 발전소 가동을 멈춘다. 올해로 26년된 한울3호기가 새로지은 원전만큼 안전성을 갖춘 것도 철저한 예방정비 덕분이다.
한울3호기 사례는 원전 수명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온다. 한울 3호기도 2037년이면 40년 설계수명이 다한다. 불과 13년 후의 일이다. 또 한 번의 10주기 무정지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한울3호기를 찾은 날은 10주기를 넘어 20주기 무정지 기록을 세우기 위해 예방정비가 한창이었다. 한수원 자체 인력과 협력사 직원까지 수 천명이 한울3호기 곳곳에서 볼트, 너트 하나까지 꼼꼼하게 점검 중이었다.
이준하 차장은 “올해 예방정비의 주공정은 냉각수로 활용하는 바닷물을 퍼올리는 취수구쪽 이물질여과기의 앵커볼트 수 백개를 교체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취수구는 수심 7m 바다 아래에 있다. 이 작업을 위해 작업자들은 수 천~수 만t의 바닷물을 퍼냈다. 펌프 여과기 볼트 교체 하나도 대충 할 수 없기 때문에 바닷물을 다 퍼낸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울3호기가 16년 무정지 기록을 세운건 부품, 설비가 고장나지 않게끔 예측진단과 예측운전을 잘 해왔기 때문”이라며 “적기에 대규모 설비 개선이 있었던 것도 결정적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울3호기는 저압터빈 3개와 고압터빈 1개로 발전기를 돌린다. 올해 예방정비 대상인 저압터빈은 이미 완전 분해돼 있었다. 터빈 날개는 양쪽 7개씩 14개였다. 터빈 분해 후 점검, 장착까지 꼬박 한 달 정도 걸리는 작업이다.
조영호 한수원 설비개선처 차장은 “계획예방정비는 다음 1주기(18개월) 원전을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18개월간 발전을 하면서 체크해 둔 항목들 위주로 중점 점검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16년 무정지 운전기간 동안 아찔한 순간도 없지 않았다. 2019년에는 발전기를 냉각하는 펌프 고장이 발생했지만 4분 만에 원인을 파악하고 정상화하는데 성공했다. 숙련된 직원들의 신속한 위기 대응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한울 3호기가 4880일 동안 생산한 전력량은 115TWh로 대구광역시의 7년간 전력 사용량 114TWh를 넘어선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전력 생산 대비 약 12조 80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 LNG 발전과 비교해 4170t 탄소감축 효과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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