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스프링클러'라도 있었다면‥"정부·지자체 지원 나서야"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마다 숙박시설에서만 300건 넘는 화재가 발생하지만, 소방 조사 결과 2018년 이전에 지어진 10층 이하 숙박업소엔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현행법상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번처럼 한 번 불이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간이 스프링클러'라도 설치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시텔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골목을 비집고 서둘러 이동합니다.
[소방 무전] "215호, 215호에서 현재 스프링클러 작동해서‥"
대원들이 방문을 강제로 열자 방 안 가득 찼던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전동 오토바이 배터리 과열로 시작된 불은 30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소방 당국은 '간이 스프링클러' 덕분에 불이 번지지 않았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건물 관계자 (음성변조)] "한 몇 년 됐어요, (설치)한 지가‥ <설치하신 덕분에 어떻게 보면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도 피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설치) 잘한 거지, 잘한 건‥"
2018년 7명이 숨진 서울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를 계기로, 고시원은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수도관에서 물을 끌어오는 일반 스프링클러와 달리 간이 스프링클러는 저수조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식이어서, 건물 배관 전체를 뜯지 않아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이성학/으뜸방재 대표] "확보해야 하는 펌프 사양이라든지 수조가 조금은 낮아요, 일반 스프링클러보다는.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공간 확보도 적게 필요하고‥"
하지만 불이 난 부천 호텔은 간이 스프링클러조차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2022년 개정된 소방법에선 숙박시설들은 층수 상관없이 전체 면적 300㎡ 이상이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600㎡ 이상이면 일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소급 적용은 하지 않아 2004년 지어진 부천 호텔은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의무 대상도 아닌데, 업주 입장에선 굳이 수천만 원을 들여 설치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규정을 소급 적용하거나, 설치를 유인할 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화재보험료와 연동을 시켜서 화재 보험료를 인하해 준다든지 세금을 감면해 준다든지 이런 추가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게다가 숙박업소 투숙자 대부분 낯선 건물 구조에 피난이 쉽지 않다 보니 초기 진화가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숙박시설 화재는 1천8백 건이 넘고, 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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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이유승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065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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