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김동연 지사가 제안한 도정자문위원장직 수락, 정치적 의미 부정하고 싶지 않다”
2기 경기도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위촉이 된 옛 친문계 출신 비명계 인사 전해철 전 국회의원이 26일 “김동연 지사가 제안한 도정자문위원장직을 수락하고 함께 일하게 된 정치적 의미에 대해 전혀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신임 전 위원장은 위촉식 후 취재진과 만나 “도정자문위원장이 김동연 지사와 정치적으로 함께 하거나 후원하거나 하는 이런 역할 아니냐. 3선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장관 등 경력을 견줘 많은 분이 이렇게 해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해철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지사가 약간 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치는 부분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민주당이 얼마 전 전당대회를 치렀기에 어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조금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도정자문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치적 의미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대표, 김 지사와 함께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그런 분들도 다 제 역할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좀 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가는 것이 민주당에도 좋고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싸움하기에도 필요한 전제조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도청 집무실에서 전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수하며 “지금 많은 부분에서 정부가 역주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가 중심 잡고 정주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초석을 만드는데 우리 위원장께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예전에 청와대, 국회, 행안부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이 전부 (김 지사 집무실이 있는)5층과 경기도청에 계셔서 저로서는 굉장히 반갑다”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함께할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도정자문위원회는 도정 정책에 대한 진행 상황 점검과 개선방안 제언, 신규 정책 기획과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맡으며, 2기 도정자문위원회는 전 위원장을 포함해 1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전해철 위원장은 안산상록갑 지역구에서 19~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2대 총선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인 양문석 의원에게 경선에서 져 탈락했다.
경기도는 민선 8기 후반기를 앞두고 지난 5월 비명계로 분류되는 신봉훈 전 인천광역시 소통협력관과 안정곤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를 정책수석과 비서실장에 각각 임명하고, 지난달에는 강민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경기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이들에 이어 전 위원장까지 위촉됨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선 김동연 지사가 ‘이재명 대항마’로서 입지를 다지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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