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땐 한국 대중 수출 ‘6% 감소’ 예상

임지선 기자 2024. 8. 26. 20: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은 ‘수출 평가 분석’ 보고서
대중국 고율 관세 공약 걸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돼 대중국 관세를 인상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과 수출연계생산이 각각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국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대중 수출연계생산’은 200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약 1.3%씩 증가했으나 2010년 이후에는 연평균 0.9%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연계생산’이란 직접적 수출 이외에 중국에서의 최종 생산에 쓰일 목적으로 한국에서 생산된 모든 단계의 중간재를 포괄한 개념으로, 일종의 간접적 수출활동이다.

한은은 대중 수출이 정체되었던 2010년대 중반에도 대중 수출연계생산은 비교적 탄탄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GDP 대비 대중 수출 비율은 2010년 11.4%에서 2020년 11.9%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대중 수출연계생산 비율은 15%에서 17%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과 수출연계생산을 3% 정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럽연합(EU)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 미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 장벽을 높일 경우 감소폭은 최대 5%까지 커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고율의 대중국 관세(60%)가 현실화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과 수출연계생산은 각각 6%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는 2018년 하락폭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한국의 GDP도 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중국 수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 흐름이 지속된다면 수출연계생산도 긍정적일 수 있으나, 생산 구조적 요인이 변화하고 있어 과거만큼 호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준 조사국 과장은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자립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경쟁 산업도 기술혁신을 통해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