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한경협 회비 낼 듯…준감위 "관계사 자율적 판단"

유혜은 기자 2024. 8.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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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자료사진=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했습니다.

오늘(26일) 삼성 준감위는 "이날 열린 정기 회의에서 삼성전자 등 4개 관계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 건을 심도있게 논의했다"며 "회비 납부 여부는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 준감위는 "위원회는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준감위는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 사전 승인을 받도록 관계사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 정경유착이 또 발생하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준감위는 "회비 납부는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되 지난해 관계사의 한경협 회원 가입 당시 권고한 바와 같이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번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경협은 옛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입니다. 지난해 8월 이름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한경협에 흡수 통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경협은 4대 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포함된 기존 한경연 회원사들을 넘겨받게 됐습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탈퇴한 이후에도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던 삼성, SK, 현대차, LG의 일부 계열사입니다.

최근 현대차와 SK 일부 계열사가 한경협 회비를 낸 데 이어 삼성도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하면서, 4대 그룹 중 세 곳이 한경협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LG는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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