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88>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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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의 세기의 콜라보레이션 싱글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이 공개됐다.
레이디 가가가 주연한 영화 '스타 이즈 본'처럼 스타는 그냥 태어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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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의 세기의 콜라보레이션 싱글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이 공개됐다. 세상이 끝나는 날, 당신 옆에서 미소 지으며 죽겠다는 순도 높은 순정파 정통 발라드 정신을 담은 노래다.
세상이 끝나더라도 발라드는 죽지 않을 것 같다. 온갖 신기하고 요상한 장르가 생기고 유행하는 와중에도 발라드는 꾸준히 자기 길을 걸었다. 이 곡은 다분히 내 취향으로 ‘2024년의 팝송’이 될 것 같은 강렬하고 달달한 파워발라드다. 뮤직비디오를 반복 시청하다 결국 레이디 가가에 푹 빠졌다. 정확히는 뮤직비디오 속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독특한 매력의 캐릭터에 중독됐다.
왕년의 컨츄리 싱어 돌리 파튼이 떠오르는, 30㎝는 될 듯한 올림머리와 과한 눈 화장, 건반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내내 자존심처럼 꼬나문 담배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소화하다니. 레이디 가가가 주연한 영화 ‘스타 이즈 본’처럼 스타는 그냥 태어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브루노 마스와 실제 나이 차와는 상관없이 뮤비 속 레이디 가가는 흥 많고 사연 많은 누님처럼 보인다.
하이라이트는 간주가 시작될 때 동시에 터지는 다소 뜬금없이 흐느적거리는 춤사위다.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보다는 차오르는 흥을 주체하지 못해 의도치 않게 터져버리는, 어쩐지 익숙한 느낌의 몸짓이다. 음악을 함중아 최백호 이은하 서울패밀리 노래로 바꿔도 절묘하게 어우러질 듯한 춤사위다. 이베리아반도에서 탱고를 추는 여인에게서 익숙한 소주나 막걸리 누룩 향이 느껴지는 것처럼 낯설면서도 묘하게 그리운 느낌이다.
끝까지 담배를 문 채 건반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은 설마 주성치의 ‘007 북경특급’ 오마주일까? 다음 앨범만큼이나, 오는 10월께 개봉할 ‘조커- 폴리 아 되’에서 조커의 연인 할리 퀸을 연기할 레이디 가가 모습이 몹시 기대된다. 이 곡이 ‘조커 - 폴리 아 되’ OST에 실릴지 모른다는 루머가 벌써 돈다. 어쨌든 오래오래 아껴 들으며 과연 세상 끝나는 날 누구와 미소 지을지 깊이 고민해 봐야겠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세상이 어떤 식으로 변해도 발라드는 변치 않고 남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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