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확대했지만 '나 몰라라'…학교 앞 흡연 '여전'

차승은 2024. 8.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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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주변 금연구역이 10m에서 30m로 확대된 지 열흘 정도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학교 앞에서 여전히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다 보니 학생들은 담배 연기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데요.

차승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주차된 차 사이사이에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웁니다.

담벼락에 빼곡히 붙은 금연 현수막은 '병풍'으로 전락했습니다.

이곳은 울타리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중학교, 초등학교와 맞닿아 있는 주차장.

초등학교 옆엔 유치원도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시설 주변 금연구역을 10m에서 30m로 확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흡연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제 뒤로 운동장에서 뛰노는 초등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데요. 담 바로 앞에는 이렇게 어른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변명도 제각각입니다.

<학교 앞 흡연자> "지금 여기 지나가다가 밥 먹으러 와가지고 몰랐어요."

<학교 앞 흡연자> "가까워가지고, 그냥 가까워서…."

등하교 시간이 아니니 괜찮다며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학교 앞 흡연자> "(아이들 지나다니는데 죄책감 느끼시지 않으세요?) 지금 애들 왔다 갔다 하는 시간 아니잖아요."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입니다.

<박순엽 / 서울시 송파구> "많이 불편하지. 냄새가 불편하지. 학생들이 나오다가 그런 거 보면 혹시 또 피우게 되고 나쁜 습관이 들게 되잖아."

지자체마다 금연구역을 지정해 단속하고 있지만, 인력이 모든 구역에 상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생각 없이 내뱉은 담배 연기 한 모금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자각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준환]

#금연구역 #학교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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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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