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50년 만기 사라진다…거치기간도 없애고 마통도 제한
【 앵커멘트 】 이처럼 수도권 집값이 금리 인상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자, 은행들이 이제는 대출 만기와 한도까지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최장 상환 50년과 40년 만기가 수도권에 한해 30년으로 줄고, 주담대 거치기간도 없앴습니다. 이런 조치들이 시행되면, 서울 5천만 원 연봉자의 대출한도는 지금보다 8천만 원 넘게 줄어듭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B국민은행이 오는 29일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상환 기간을 최장 50년과 40년에서 30년으로 일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경우 서울에 사는 5천만 원 연봉자는 50년 만기로 최대 4억 3,200만 원을 빌릴 수 있었지만, 30년 만기로 빌리면 8천만 원 넘게 한도가 깎입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시 가입하는 모기지 보험이 중단되는 것도 대출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한도 축소에 나선 건 금융당국의 강한 경고 때문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KBS 일요진단, 어제) - "최근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그 부분은 저희가 원한 것이 아닙니다."
1년간 이자만 내는 주담대 거치기간도 폐지해 대출과 동시에 원리금을 상환하도록 했습니다.
한도가 없던 주택 담보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1억 원으로 제한하기로 했고, 마이너스 통장도 한도를 5천만 원으로 줄였습니다.
가계 대출을 줄이려는 조치지만, 이미 올라버린 금리와 줄어드는 대출한도에 내 집 마련을 하려던 실수요자들의 걱정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20대 결혼 예정자 - "한도가 줄어들게 되면 알아볼 수 있는 매물 자체가 줄어들기도 하고,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그에 따른 부담이 크게 되니까…."
우리은행 역시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최대한도를 1억 원으로 깎는 등 대출 억제 조치는 은행권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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