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열 커튼’ 드디어 걷힌다…“폭염·열대야 차츰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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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후 한반도를 뒤덮고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를 장기화시켰던 두 거대 고기압이 축소되면서 '이중 열 커튼'에 균열이 생겼다.
기상청은 26일 "9월까지 더위는 이어지겠지만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밤 기온이 22도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는 등 열대야도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27, 28일 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며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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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남해안 등 높은 파도 주의
● 균열 생긴 ‘이중 열 커튼’
최근 한 달 가량 한반도 상공에선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 열 커튼’을 치고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 북태평양고기압은 동쪽으로, 티베트고기압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균열이 생겼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 틈을 비집고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잠시나마 기온이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낮엔 덥더라도 열대야는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기 하층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아 있지만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새로 진입하면서 밤 기온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27, 28일 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며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후 30일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면서 다시 기온이 올라간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열대야도 29일 밤~30일 새벽 사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34일 동안 이어졌던 서울 열대야가 멈춘 지 하루 만인 25일 밤사이 최저기온 25.6도를 기록하며 다시 발생했듯 ‘열대야 완전 해소’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31일 태풍 소멸 후 더위는 다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사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해수면 온도는 아직 평년보다 2~4도 높은 28도 안팎이지만 일단 ‘열탕’에서 ‘온탕’ 수준으로 내려갔다. 기상청은 다만 다음 달 초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되면서 다음 달 5일까지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 30~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태풍 산산으로 ‘높은 파도 주의보’
기상청은 26일 “태풍 산산이 이날 오전 9시경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5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km로 서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산산은 북쪽으로 직진해 오사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의 중심은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서 430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다. 30일 오전 1시경에는 부산 남동쪽 340km 지점까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남해안 등에 최고 4m의 높은 파도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 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파도가 해안 백사장까지 강하게 밀려올 수 있느니 해안가 물놀이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태풍은 일본 내륙을 관통하기 때문에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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