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하고도 진입 못 한 '사다리차'…2년 전 점검 땐 "문제없다"
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 사고,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가 사다리차 2대가 출동하고도 진입조차 못 했다는 겁니다. 건물 앞에 늘어선 주차 차량들 때문인데, 그럼에도 사고 전 소방점검 결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나마나한 점검이었습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7명 목숨을 앗아간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는 모두 8층과 9층에서 나왔습니다.
현장에 사다리차 2대가 출동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길이 좁고 주변에 주차된 차가 많아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유가족 : 불꽃이 있고 연기가 있는데 사다리차가 오질 않았어요.]
그러나 사고 2년 전, 부천소방서 점검 결과는 달랐습니다.
"호텔이 도로변에 위치해 소방차량 진입에 문제가 없고 장애요인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숙박시설이라 불이 나면 많은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 우려했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사다리차가 올 수 없다면 고층에선 그나마 완강기가 안전합니다.
호텔 일부 객실엔 완강기가 없거나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뛰어내려야겠다. 안 되겠다. 뛰어내려야 돼.]
그러나 참사 석 달 전, 소방 조사에선 층마다 완강기가 9대씩 설치돼 있다고 돼 있습니다.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완강기 구비 여부나 소방차가 통행 가능한지 여부들을 제대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벌어진 인재라고 생각하고요.]
경찰은 호텔 업주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출국금지했습니다.
또 소방점검과 구조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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