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럭비부원에 '사망' 안 알린 감독…"이번 정기전까진 같이 가자"
숨진 고려대 럭비부 선수의 동료들이 문제 삼는 게 또 있습니다. 선수가 숨졌는데도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곧바로 알리지 않았고, 다음 달 연세대와의 정기전까지 감독직을 계속 맡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이어서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대 럭비부는 사고 다음 날인 20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3일에 올 예정이었지만 남은 훈련을 취소한 겁니다.
코치진은 지진과 태풍 때문에 취소했다고 전달했습니다.
[동료 선수 : 지진이랑 태풍 때문에 급하게 좀 귀국을 해야겠다. (김 선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감독님, 코치님이랑 귀국을 같이할 거 같다.]
김 선수가 숨진 사실도 다른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동료 선수 : 귀국하고 나서 이틀 뒤 오전 10~11시쯤에 소식을 듣고, 그것도 감독, 코치님에게 듣지 않고…]
유족들은 김 선수가 쓰러졌던 당시 같이 있었던 동료들의 얘기는 듣지 못한 채 현지에서 화장을 하고 지난 24일 국내에서 발인까지 했습니다.
유족 측은 "트레이너가 바로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학교가 진상조사를 한다고 했으니 기다려볼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음 달 예정된 정기 연고전까지 팀을 맡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모 씨/감독 : 이번 정기전까지는 같이 가자. OO이 내가 죽였잖아. 나한테 기회를 한 번 줘라.]
선수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습니다.
[동료 선수 : 사람이 죽었는데 한 경기를 자기 믿고 따라 달라?]
선수들은 감독의 지휘를 거부하고 학교 측에 경질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감독은 취재진에게 "선수들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면서도 "자세한 건 학교에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고대 측은 "일본 경찰에서 사건성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코치진이 사망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건 아니고 발인 이후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 관련 기사
[단독] "엄살이라며 땡볕 방치"…고대 럭비부 선수 '전지훈련 사망' 논란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2105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텔레그램 '능욕방' 또 터졌다…학교마다 '딥페이크' 공포 [소셜픽]
- '3000조원' 뚫은 채무…나라+가계 모두 '빚더미'
- "여자화장실로? 수상한데"…현역 군인 붙잡은 태권도 관장
- "트럼프, 북한군 열병식 때 공격 제안"…전 안보보좌관 폭로
- 중국 '도핑 징계' 쑨양 복귀전 우승...부인 등장에 오열'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