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럭비부원에 '사망' 안 알린 감독…"이번 정기전까진 같이 가자"

김휘란 기자 2024. 8. 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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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고려대 럭비부 선수의 동료들이 문제 삼는 게 또 있습니다. 선수가 숨졌는데도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곧바로 알리지 않았고, 다음 달 연세대와의 정기전까지 감독직을 계속 맡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이어서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대 럭비부는 사고 다음 날인 20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3일에 올 예정이었지만 남은 훈련을 취소한 겁니다.

코치진은 지진과 태풍 때문에 취소했다고 전달했습니다.

[동료 선수 : 지진이랑 태풍 때문에 급하게 좀 귀국을 해야겠다. (김 선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감독님, 코치님이랑 귀국을 같이할 거 같다.]

김 선수가 숨진 사실도 다른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동료 선수 : 귀국하고 나서 이틀 뒤 오전 10~11시쯤에 소식을 듣고, 그것도 감독, 코치님에게 듣지 않고…]

유족들은 김 선수가 쓰러졌던 당시 같이 있었던 동료들의 얘기는 듣지 못한 채 현지에서 화장을 하고 지난 24일 국내에서 발인까지 했습니다.

유족 측은 "트레이너가 바로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학교가 진상조사를 한다고 했으니 기다려볼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음 달 예정된 정기 연고전까지 팀을 맡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모 씨/감독 : 이번 정기전까지는 같이 가자. OO이 내가 죽였잖아. 나한테 기회를 한 번 줘라.]

선수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습니다.

[동료 선수 : 사람이 죽었는데 한 경기를 자기 믿고 따라 달라?]

선수들은 감독의 지휘를 거부하고 학교 측에 경질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감독은 취재진에게 "선수들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면서도 "자세한 건 학교에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고대 측은 "일본 경찰에서 사건성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코치진이 사망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건 아니고 발인 이후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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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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