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희망을 연주한다!”…울림앙상블 연주자 박지희
[KBS 전주] [앵커]
음악을 일컫어 세계인의 마음을 잇는 만국 공통어라고 하는데요, 때로는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기적같은 힘을 발휘하기도 하죠.
군산의 한 연주단이 정기연주회를 통해 얻은 티켓 수익금으로 주변의 아픈 아이들을 돕고 있는데요,
군산 울림앙상블입니다.
올해에도 다음 달 14일에 정기연주회를 여는데, 어떤 마음나눔을 준비하고 있는지 군산앙상블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맡고 있는 박지희 선생님과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군산 울림앙상블 어떤 연주단인지 궁금한데요.
어떤 연주가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요?
[답변]
군산과 전주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피아노 선생님 5분과 그 제자들이 함께 연주하는 단체입니다.
2018년 군산지역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의 무대경험을 위해 앙상블을 결성하여 매년 1회의 정기연주회를 진행해 왔습니다.
2023년 울림앙상블로 이름을 변경하며 연주회를 통해 주변에 도움을 주는 좋은 일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의 의견으로 후원음악회를 기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앵커]
다른 연주단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연주단을 이끌면서 2023년부터 티켓 수익금으로 난치병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요?
[답변]
네, 작년 울림앙상블은 저산소 허혈성 뇌병변을 앓던 8살 고예빛 어린이를 위한 연주회를 진행했고 티켓수익금과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연주회 중 예빛이의 언니가 동생을 위해 '모두다 꽃이야'라는 곡을 노래해 더욱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올해는 황채희어린이를 위한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채희는 선천성횡경막탈장으로 자가호흡이 안되는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장기환원 수술을 하던 중 한쪽 뇌의 70%가 소실되는 손상을 입어 그 후유증으로 뇌수수치 조절장치를 평생 장착해야 합니다.
한쪽 몸이 불편한 상태이며 또래 아이들보다 더디게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재활을 위해 일주일 중 4일을 군산과 서울을 오가며 치료하고 있기에 치료비, 교통비 모두 만만치 않은 상황을 듣고 이번 연주회를 통해 마음을 나누어 채희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면 어떨까 하여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특별히 난치병 아동들에게 관심을 갖게 돤 계기가 있는지요?
[답변]
작년에 후원음악회를 염두해두고 준비하다가 고예빛 어린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귀하고 예쁜 아이인데 아프다는 이유로 세상을 누리지 못하는 사연이 안타까워 그 사연을 전하고 마음을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울림앙상블 단원 부모님들의 이해와 도움, 또 많은 개인적인 후원으로 연주회를 감동속에 잘 마쳤습니다.
올해도 채희의 사연을 듣고 아름다운 꽃처럼 예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주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후원하는 아이를 선정하는 기준은 없지만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음악선물을 들고 가고 싶습니다.
[앵커]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시작하면서 연주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울림앙상블 어린이들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데 어떤 이야기인가요?
[답변]
저희 울림앙상블은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방학때에는 요양원에 계신 어른들을 위한 연주를 합니다.
모르는 어른들을 처음 뵈면 어색해하며 쭈뼛거리다가도 준비한 동요, 트로트 곡들을 연주했을 때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아이들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연주 후 선물을 나눠드리고 안아드리면서 ‘건강하세요’ 라고 말씀드리는 아이들이 참 기특했습니다.
또 평소에는 장난끼 많은 아이들이지만 채희를 위한 연주곡의 의미를 설명해주면 누구보다 진지하게 연주에 임하는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부족한 실력을 키우려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는 모습도 많이 칭찬해주고 싶어요.
이 모든 경험들이 음악에 녹아 평생 기억하며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선한 목적으로 하고, 나만을 위한 인생을 살기보다 베풀며 나누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에는 선천성 횡경막탈장으로 태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어린이가 주인공인데요,
이 친구를 위한 연주회,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답변]
1부에는 아이들이 팀을 이뤄 7곡을 준비했습니다.
바이올린 중주, 첼로 트리오, 피아노 연탄, 플룻과 현악앙상블 등의 다양한 구성으로 클래식, 영화음악 연주곡을 준비했습니다.
또 2부는 앙상블 단원 전체가 함께 연주하는 합주로 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 파가니니 ‘La campanella’ 등의 대중들이 많이 들어본 곡들로 구성했습니다.
그 중 ‘너는 꽃이야’ 라는 곡은 채희에게 헌정하는 노래입니다.
가사중에 ‘너는 꽃이야, 햇살이야 그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야 매일매일 예쁜 너야’ 라는 노랫말들이 있는데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귀한 존재임을 알고 항상 반짝반짝 빛나는 채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습니다.
9월 14일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연주하는 울림앙상블 연주회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셔서 아이들을 위한 응원과 채희에 대한 사랑을 많이 나눠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계획 말씀해주시죠.
[답변]
우리 아이들이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선한 영향력을 행하는 어른으로 자라도록 돕는 선생님들이 되고, 우리 주변 사랑이 필요한 곳에 음악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울림앙상블이 되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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