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건물 가격 40분의 1로 ‘뚝’…재택근무에 텅빈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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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열풍이 부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뉴욕의 상업용 빌딩에선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텅 비어가고 있는데요, 심지어 4500억 원이었던 건물이 40분의 1 가격인 116억원에 팔렸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세계를 가다, 뉴욕 조아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의 중심, 타임스스퀘어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23층짜리 대형 유리건물.
평일 오후지만 불이 대부분 꺼져 있습니다.
196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한때 유명 스포츠 잡지사의 본사였습니다.
직접 건물 안으로 들어와봤는데요.
한 층의 크기가 꽤 넓어서 이 곳 2층은 현재 여러 회사들이 공유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층을 빼곤 거의 비어 건물의 35%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층으로도 한번 올라와봤는데요.
사무자재가 모두 빠져나가 텅텅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이 건물은 이달 초 18년 전 가격의 40분의 1 수준인 116억 원 정도에 팔렸습니다.
멀지 않은 곳의 또 다른 상업용 빌딩도 10년 전의 3분의 1 가격에 팔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가 늘면서 사무실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야니 / 뉴욕주 롱아일랜드 거주]
“일주일에 3번 출근해요. 사무실 반은 비어 있고 확실히 가득 차 있지 않아요. 직원들이 재택 병행 근무에 익숙해져서 앞으로도 유지될 것 같아요.”
[존 / 뉴저지주 저지 시티 거주]
“우리 회사는 아무도 출근을 안해서 얼마 전에 이사를 했어요.”
맨해튼의 전체 사무실의 23.6%가 빈 상황.
코로나 전보다 12%p가량 증가했습니다.
반면 고금리 영향으로 주거용 임대 수요는 늘다보니, 일부 상업용 빌딩은 주거용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1902년 지어진 뉴욕의 명물 '플랫아이언' 빌딩도 고급 주거용 아파트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일라르 드로르 /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 대표]
“뉴욕은 여전히 세계의 수도이고요. (렌트)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선 배치, 상하수도 설계 등을 다시 해야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라르 드로르 /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 대표]
"(어떻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네, 세탁기와 건조기가 들어갈 곳에 배관이 있고 욕실을 위한 배관도 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은행권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제각각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종(VJ)
영상편집 : 김지향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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