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속 'K-스피치' 인기…한국어 교육 과제는?
[EBS 뉴스]
K-팝과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설득,이른바 K-스피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영상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VCR]
라오스에서 열린 '제28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20개 국가 100여 명 참가
한국어에 담은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
세종학당 수강자 1백만 명 돌파
옥스퍼드대 랭귀지 센터 '한국어' 채택
K팝·K콘텐츠 열풍 속
한국어 학습자도 증가 추세
우리 한국어 교육,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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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세계인이 한국어를 통해 소통하는 장이기도 하죠.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를 주관해 온 한국스피치웅변협회 김경석 회장과 한국어 교육의 미래와 과제 짚어봅니다.
회장님 어서 오세요.
김경석 회장 /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
예 반갑습니다.
서현아 앵커
조금 전 영상에서도 나왔지만 라오스에서 전 세계 연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가 열렸습니다.
현장 분위기 어땠습니까?
김경석 회장 /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
라오스 국립문화예술회관은 2층으로 된 전문 공연장입니다.
이날 1층에 약 600여 명의 청중이 꽉 찼는데요.
라오스 교육체육부 장관님과 우리 주 라오스 대한민국 정영수 대사님 또 대회장을 맡아서 멀리 호주에서 온 이숙진 대회장, 또 대한민국의 명예 대회장을 맡은 강성구 국회의원 또 우리 본협회 총재이신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참가를 했는데, 분위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이날 대회를 하기 전에 식전 공개 문화 공연으로서 한국에 학부모들로 구성된 30명의 웅변 시범단이 먼저 동시에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웅변 시범을 보였고요.
그 이후에는 요즘에 한참 그 tv에서 뜨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트롯대통령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승율 어린이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경제 부흥을 일으킨 대한민국을 지켜야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또 돌팔매라고 하는 트로트를 불러서 고조 시켰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그리고 나서 이제 입장식이 있었어요.
20개 나라에서 참가한 연사들이 자기 고유의 전통 의상 또 자국을 상징하는 국기를 가지고 흔들면서 입장을 해가지고 분위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서현아 앵커
현장 열기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K-팝과 K-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어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많이 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실제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 체감하십니까?
김경석 회장 /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
제가 오랫동안 이 대회를 하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가 있더라고요.
그중에 첫째는 우리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들이 외국에 진출하면서 거기에 취직하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대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은 한국 지역 가는 게 꿈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두 번째는 요즘에 우리 K-팝 또 K-드라마 또 K-푸드, 이제 한류 문화가 지금 대세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한류 문화를 접하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이들 또 나이 드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일 마지막으로는 이민 갔던 사람들이 모국의 어떤 언어를 자녀들에게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금 가르치고 있어서 이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각자가 열심히 배워서 지금 무척 많이 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특히 이른바 K-스피치 확산을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해 오셨는데, 세계한국어웅변대회 지금 거의 30년 가까이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런 시도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김경석 회장 /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
제가 1993년도 8월에 중국을 갔는데 중국 용정시에 있는 모든 중국 인민들이 우리 말을 사용을 하는데 이게 북한의 문화를 사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우리 서울 표준말을 우리 연변 지역에다 보급을 한다고 한다면 우리나라를 좋아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에서 이제 우리 말 웅변대회를 하자고 제안을 해서 웅변을 잘하는 연사를 선발해서 한국에 일주일 동안 관광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웅변대회 참가하고 보냈더니, 이 학생들 속에서 '야 서울 표준말 하면 한국에 갈 수 있어' '서울 표준말에는 요 자하고 다자로 끝나는 말이 많아' 이렇게 해서 유행이 된 걸 보고 제가 이 세계에 있는 많은 나라에 한국어 보급을 해야 되겠다, 한국어 보급을 하면은 누가 혜택을 보겠어요? 우리 일차적으로 한국 기업들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한국까지 처음에 오라고 했었죠, 그래서 여기서 이제 항공 요금과 또 이제 2박 3일 동안 숙박 요금을 우리가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게 어떤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협찬이 없었습니다,지금까지는.
그래서 우리가 그걸 모든 걸 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 기업에서 좀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어려움도 적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국어를 향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홍보라든지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석 회장 /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
예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지금 지구촌에 세종학당을 세우고 또 한국어와 학과에 있는 대학을 지원해서 한국어를 보급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한국어의 기초 학문에 불과한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그런 단계를 뛰어넘어서 남을 설득하고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는 데는 바로 이 스피치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한국의 웅변을 K-스피치라고 이름을 지어서 지금 현재 보급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이런 교육이 저는 매우 필요한데, 지금 K-스피치를 배우고 싶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K-스피치의 콘텐츠가 분명히 필요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글로벌 시대에 우리 한국어 교육의 방향은 앞으로 어디로 나가면 좋겠다고 보십니까?
김경석 회장 /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
지금까지는 이제 우리 한국어 하면 주로 쓰고 간단하게 어떤 언어 소통을 하는 데 중점을 둬서 필요해 왔는데, 앞으로는 이것을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고 또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저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런 것이 바로 노래를 활용한 콘텐츠, 또는 우리 옛날에 있었던 그 재미난 동화 이런 것을 활용해서 만든 콘텐츠, 또 이제 웅변을 활용한 콘텐츠가 저는 필요하다, 이제는 그렇게 정부가 지원하고 우리 기업들이 지원한다고 한다면 앞으로 세계에서 K-스피치 문화 현상이 저는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한국어를 향한 관심이 일시적인 바람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정착하려면 우리 문화를 알리고 가르치는 데에도 체계적인 지원, 특히 K-스피치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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