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구매, 키오스크

유가인 기자 2024. 8. 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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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 기기 보급이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그에 따른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엔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함께 인건비 절감에 따른 할인 혜택,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 등의 요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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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등록 등 개인정보 기입…보안 리스크 높아
인건비 감소 불구 할인혜택 없어…노인 배려도 부족
26일 대전 서구 갈마동 한 카페에 키오스크가 설치된 모습. 유가인 기자.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 기기 보급이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그에 따른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엔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함께 인건비 절감에 따른 할인 혜택,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 등의 요구가 높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간한 '리테일 무인화, 임계점이 다가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공 및 민간에 보급된 키오스크는 45만 대에 달한다.

팬데믹 시절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데다 고용주 입장에선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이 같은 무인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그러나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엔 사용 절차가 복잡하고 번거로워 디지털 소외 현상을 촉진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보 내용 화면을 크게 하고, 이용 단계를 줄이는 등의 시스템 디자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모(78) 어르신은 "마을 문화시설에서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웠는데도 매장마다 시스템이 천차만별이니 많이 헷갈린다"며 "주문에서 결제까지의 단계를 줄이는 등 좀 더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일부 기기의 경우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기까지 해 보안 문제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된 키오스크가 외려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다.

대학생 오모(23·원신흥동) 씨는 "요즘 카페나 술집에 입장 대기 등록을 키오스크로 하는 곳이 많다"며 "인원수와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개인정보 동의를 누르는 방식이 대부분인데 개인정보에 민감한 추세다 보니 정보 유출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뒤따라오는 이점이 적다는 불만도 나온다.

키오스크를 도입해 절약한 인건비가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으로 돌아오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직장인 홍모(43) 씨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설치하는 곳도 있는데 그런다고 음료값을 할인해 주나, 혜택을 주나"라며 "가끔 귀찮아서 대충 누르다 보면 현금영수증이나 적립을 건너뛰는데 처음부터 다시 하면 뒷사람 눈치가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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