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텔레그램 CEO 전격 체포…“범죄에 악용”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죠. '텔레그램'의 최고경영자가 프랑스 경찰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메신저가 범죄에 악용되는걸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글로벌 메신저 업체 대표가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이른바 'N번방 사건'.
성 착취물은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이용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보안 때문이었습니다.
[파벨 두로프/텔레그램 최고경영자/2015년 : "우리는 정부 당국자를 포함한 제3자에게 단 1바이트(byte)의 이용자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텔레그램 CEO 두로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와 성 착취물 유포, 테러 조장 등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데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두로프를 전격 체포했습니다.
수사 당국에 협조하지 않는 점도 체포 사유 중 하나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두로프가 최대 20년 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램 측은 "유럽연합, EU의 관련 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범죄 책임을 플랫폼 대표에게 묻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전쟁 중인 러시아도 자국민인 두로프가 체포되자 서방을 겨냥했습니다.
[마리아 부티나/러시아 국회의원 : "그들은(서방은) 인질을 잡았고 러시아를 협박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들은 텔레그램의 모든 사용자들을 협박하려고 할 것입니다."]
러시아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엔 두로프 석방을 촉구하는 인파가 하루종일 몰렸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인 X를 통해 두로프의 석방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텔레그램 이용자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 아래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들, 마약상들이 모여든 것도 사실이라며, 텔레그램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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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천 기자 (w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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