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계열사 한경협 회비 납부 사실상 '승인'

배진솔 기자 2024. 8. 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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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승인했습니다. 

삼성 준감위는 오늘(26일) 서울 서초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회의에서 삼성전자 등 4개 관계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의 건을 논의하며 이같이 결론냈습니다. 

오늘 회의는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을 비롯, 준감위원 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 긴 논의 끝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준감위는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회비 납부 여부는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을 관계사에 다시 권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준감위는 한경협에 '우려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준감위는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경협이 이런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과 임기 후에도 관여하고 있다"며 에둘러 김병준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직무대행 및 현 한경협 고문을 겨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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