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홍명보·안세영 논란에 체육계 일제히 질타…"체육계는 19세기 관행"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쪽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오른쪽)과 장미란 제2차관.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 논란에 대해 체육계를 질타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대한민국의 스포츠 단체들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올림픽을 보며 체육 행정에 실망한 분들이 정말 많다. 안세영 선수 문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도 "성공적인 올림픽 결과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으로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의 체육계가 여전히 19세기적 관행에 있고, 선수들만 21세기에 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질타했다.

여야는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을 부른 대한축구협회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축구협회가 책임 있는 조치나 설명을 안 해 국민 분노가 끓고 있다"며 "명백한 하자가 발생했다면 책임 있는 조치와 엄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도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극에 달했다"며 "문체부 감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말아야 하고 문제를 덮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남FC 구단주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시 공무원과 공모해 130억여원의 기업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이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성남FC 후원금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체육회가 광고·홍보 '스폰'(후원)을 많이 받는 것이 좋으냐, 나쁘냐"라고 물었고, 이 회장은 "좋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광고·홍보 스폰을 받는 리더가 능력자"라며 "성남FC 광고·홍보 스폰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사람이 있다. 이 대표 이야기"라고 언급한 뒤 "현 정부가 성남 FC 사건으로 (이 대표를) 조사하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경우 후원금을 낸 기업들과 도시 계획 용도 변경과 같은 인허가 문제가 있어서 특혜 의혹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순수한 의도로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를 후원하는 분들과 비교하는 것은 그분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심사 요건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구 국민동의 청원은 이날 문체위 청원 심사 소위로 회부됐다.

문체위는 내달 24일 홍 감독 선임, 안세영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