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업주 등 입건…예비부부 합동영결식도
[앵커]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호텔 업주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숨진 희생자 5명의 발인이 오늘 있었는데요.
결혼을 앞두고 함께 숨진 예비부부의 합동영결식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호텔 입구 한편에 놓인 작은 국화 꽃다발.
화재로 숨진 희생자 수만큼 꽃다발이 놓였습니다.
희생자 5명의 발인식이 엄수된 장례식장은 슬픔으로 가득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내년 초 결혼을 앞뒀던 예비 신혼부부도 있었습니다.
두 유가족들은 영정사진 대신 생전에 찍어둔 결혼사진을 걸고 조의금도 받지 않은 채 합동영결식을 가지며 슬픔을 나눴습니다.
화재 당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며 마지막 문자를 보낸 20대 청년의 가슴 아픈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청년은 소방 선착대가 도착한 지 14분이 지난 오후 7시 57분,
"모텔에 불이 나서 죽을 것 같다"는 문자에 이어 부모와 동생에 "미안하고 사랑해"라는 연락을 끝으로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A씨의 아버지는 "생일을 아들 장례식장에서 보낼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쏟아내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희생자 7명이 모두 영면에 든 가운데, 경찰은 40대 호텔 업주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을 금지시켰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의 실제 업주와 명의상 업주가 달라 2명 모두를 입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소방당국이 지난 5월 해당 호텔에 대한 소방 조사 후 화재 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며 관계자에게 소방시설 점검 등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연기가 호텔 내부 전체로 확산한 것과 관련해 객실 출입문에 자동 닫힘 장치인 도어클로저가 설치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810호 투숙객의 "객실 내 에어컨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났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호텔_업주 #예비부부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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