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찬반…市-시민단체 27일 맞불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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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유치를 둘러싸고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같은 날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각각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시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7일 오전 11시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2층 회의실에서 '퐁피두센터 부산 유치 및 건립 기대효과와 활성화 전략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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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 타당성 따지려 하자
- 부산시 같은 날 긴급토론 개최
- 향후 미술관 추진과정 초관심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유치를 둘러싸고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같은 날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각각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그동안 퐁피두 유치를 두고 찬반 평행선을 달려 온 시와 시민단체가 토론회를 두고 맞붙으면서 향후 센터 유치 과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오전 10시30분 부산진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이기대 공원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 진단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보도자료에서 “공적자금 737억 원을 투입해 매입한 이기대 공원에 다시 막대한 건축비와 운영비, 브랜드 사용료를 투입해야 하는 사업임에도 아무런 공론화 과정 없이 밀실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토론회에서 센터 유치 타당성을 조목조목 따져볼 계획이다. 우선 정준모 미술평론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가 ‘퐁피두란 뻐꾸기 새끼 키워야 하나’를 주제로 발제한다. 정 평론가는 발제에서 퐁피두센터의 국내외 분관 현황과 국내 공립 미술관 실태를 짚고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유치 전에 ▷주제 ▷소장품 ▷건물 ▷조직 ▷고객 ▷경영 ▷효과 등 7개 분야에 걸쳐 분관 유치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가 좌장으로 나서 최승현 독립큐레이터, 박찬형 부산참여연대 총괄본부장과 함께 토론한다.
부산시도 맞불을 놨다. 시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7일 오전 11시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2층 회의실에서 ‘퐁피두센터 부산 유치 및 건립 기대효과와 활성화 전략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오재환 부산연구원 부원장이 ‘세계적 미술관 건립 방향 및 지역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다.
이어 김승호 미술평론가(동아대 현대미술학과 교수), 이상호 경성대 예술대 학장, 이성호 부산국제건축제조직위 집행위원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 박희연 부산시 문화예술과장이 토론자로 나서 퐁피두센터 유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이처럼 시민단체와 부산시가 같은 주제를 놓고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제각각 토론회를 열기로 한 것이 알려지자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민단체 토론회 일정이 공개된 후 부산시의 계획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부산참여연대는 26일 논평을 내고 “부산시의 토론회는 역사에 사라졌던 전형적인 관제 토론회”라고 비판했다.
부산참여연대 박찬형 총괄본부장은 “부산시가 토론회를 하자는 것인지 실력행사를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토론회를 하고 싶다면 같이 하자고 제안할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까지 어떠한 대응도 없다가 갑자기 같은 날 토론회를 열겠다는 것은 명백한 줄 세우기”라며 “발제자가 토론회 좌장을 맡는 것도 절차와 형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부산시 박희연 문화예술과장은 “퐁피두센터 측과 MOU 날짜가 정해지면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여러 이유로 못하고 있던 차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지면서 정확한 정보를 빨리 시민께 알려드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지난주에 토론회를 잡게 됐다”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추진 경위, 타당성 용역 결과 등을 일부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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