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수온에 남해안 멍게도 녹아
[KBS 창원] [앵커]
남해안의 고수온 현상이 길어지면서 경남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식 어류뿐만 아니라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남해안 멍게도 뜨거워진 바다에 거의 모두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15분 떨어진 멍게 양식장.
바다 속에서 멍게를 키우는 길이 5m, 줄을 끌어올렸습니다.
선홍빛 단단한 껍질에 살이 오른 멍게 대신, 희뿌옇게 쪼그라든 멍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예년 이맘때, 싱싱한 멍게와 비교하면, 빛깔과 모양 모두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최근 남해안 표층 수온은 29도 안팎, 멍게의 한계 수온 24도를 넘는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숨을 쉬지 못한 멍게가 내장이 터져 녹아내린 것입니다.
이렇게 줄마다 멍게 대신 홍합이 자라고 있고, 고수온에 잘 자라는 해양 생태계 교란 생물인 '유령 멍게'만 가득합니다.
그나마 수온이 낮은 수심이 깊은 곳으로 양식장을 옮겼지만,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남해안 양식 멍게의 95%가 폐사한 것입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업인 : "저는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앙이고.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 멍게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까. 너무 두렵고 겁이 납니다."]
이 정도의 멍게 폐사는 그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탓에, 양식 어민 380여 명 가운데 재해보험 가입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김태형/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 "올해와 같이 이렇게 상하층 구분 없이 수온이 올라간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업인들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심각한 피해를…."]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경남 남해안에선 양식어류 천7백 마리가 폐사하는 등 역대 최악의 고수온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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