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일 세력” “고인물 썩어”… 민주·혁신당 텃밭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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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 '호남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두고 '호남홀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혁신당은 26일 민주당을 사실상 '고인 물'로 규정하고 '호남 물갈이론'을 외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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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39%대 비례 득표’ 혁신당
현장 워크숍·당원 간담회 예정
조국·신장식 ‘호남살이’ 준비
‘지도부 호남홀대론’ 나온 민주
金 “에너지고속道 선도 지역”
지명직 최고위 호남 안배론도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1당 독점 상태입니다. 고인 물은 썩으니 흐르게 해야 합니다.”(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김 최고위원과 한준호 최고위원이 24일 곡성·영광 전통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조만간 당 지도부 인사들이 또 한 번 두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이 일정엔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동행한다. 김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지역 기본소득 정책을 포함한 당 차원의 정책 구체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2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호남홀대론이 제기된 터라 곡성·영광군수 선거를 고려해서라도 지명직 최고위원을 호남에 안배해야 한단 목소리가 당내에선 나오는 중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 지역구가 모두 수도권이고, 출신지로 볼 때도 한준호 의원(전북 전주)만이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광주·전남 출신이 없다.
혁신당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곡성·영광군수 선거에서의 민주당과 혁신당 간 경쟁이 ‘호남 정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1당 독점 상태다. 고인 물은 썩으니 흐르게 해야 한다. 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며 “혁신당이 단체장을 배출하거나 지방의회에 들어가면 지방정치가 혁신된다”고 강조했다.
4·10총선에서 혁신당의 곡성·영광 비례대표 득표율은 각각 39.88%, 39.46%였다.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41.13%·40.14%)과 불과 1.25%포인트·0.68%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중이다.
혁신당은 일찌감치 곡성·영광군수 선거 총력전을 예고한 터다. 29∼30일 영광에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고 30일에는 곡성에서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다. 조 대표와 신장식 의원은 ‘호남 월세살이’도 준비 중이다.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상주하며 경로당·복지시설 봉사활동, 전통시장 방문 등 일정을 이어가 호남 내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온 바 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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