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재 신고…호텔 이름만 수차례 되물은 119

2024. 8. 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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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시 20분~19시)
■ 방송일 : 2024년 8월 26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구자룡 변호사,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허주연 변호사

[김종석 앵커]
저희가 지난주 금요일 부천 호텔 화재 참사 속보를 여럿 전해드리면서 희생자들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만나보았는데, 또 다른 사연.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허주연 변호사님. 문자메시지를 쭉 보냈어요, 이렇게. 제가 읽기에도 참 먹먹한데, 어머니는 사실 당시에 이 문자 내용 바로 파악이 안 되셨던 것 같아요. 아들 어디야, 일찍 와. 이 문자 내용이 뒤늦게 공개가 되었습니다.

[허주연 변호사]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아마 지금 문자를 보낸 아들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저렇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서 문자를 보냈던, 그러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가족들은 당연히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못 했을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문자를 보고 ‘아들 어디야, 집에 빨리 들어와’라고 했지만 무언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전화를 했지만 아들의 마지막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결국에는 아들을 떠나보내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지금 굉장히 속상해하는 부분이 한 가지 더 있는데요. 아들을 잃은 것도 굉장히 황망하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지금 아들이 처음으로 문자를 보낸 것이 7시 49분경입니다. 엄마 사랑해,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불이 난 것이 34분이었고, 선착대가 도착을 한 것이 신고에서 불과 4분밖에 지나지 않은 43분에 현장에 도착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마지막 문자가 전해진 시각까지 거의 20분가량, 어쩌면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 기회가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물론 현장 상황이 녹록지 않고, 응급 상황에서 모든 생명을 다 살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요.

유족들 입장에서는 소방당국이 대응을 빠르게 했다고 하면, 이 문자를 보내는 시간 동안 한 목숨이라도 더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러한 안타까운 마음들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후속 대처에 대해서도 지금 유족들이 굉장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부분은 아들의 발견 시각이 언제인지,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언제인지, 이러한 정보가 전혀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소방당국이 빠른 출동은 했습니다만 현장에서 대응을 제대로 하고, 지금 매트리스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조금 더 빠르게, 골든타임 안에 한 목숨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적절한 대응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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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김태섭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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