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학대피해 아동의 든든한 키다리 이모들

박하늘 기자 2024. 8. 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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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관심과 사랑입니다."

천안 여성기업인들로 이뤄진 1사1그룹홈.

이곳의 3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경희 케이원보안시스템 대표는 1사1그룹홈을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고 부르면 대답해 줄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목적"이라고 소개하며 "크든 작든 지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사1그룹홈은 업력 20년 이상의 천안지역 여성기업인이 뭉친 그룹홈 후원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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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여성기업인 후원단체 '1사1그룹홈'
천안 여성기업인 후원단체 '1사1그룹홈' 회원들. 박하늘 기자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관심과 사랑입니다."

천안 여성기업인들로 이뤄진 1사1그룹홈. 이곳의 3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경희 케이원보안시스템 대표는 1사1그룹홈을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고 부르면 대답해 줄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목적"이라고 소개하며 "크든 작든 지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홈은 가정과 부모의 학대에서 벗어난 아동·청소년의 공동생활시설이다. 상처입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그늘 같은 곳이다. 그늘 아래 일지라도 아이는 더 많은 어른들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1사1그룹홈은 업력 20년 이상의 천안지역 여성기업인이 뭉친 그룹홈 후원단체다. 말 그대로 하나의 회사가 하나의 그룹홈을 맡아 후원한다는 의미다. 회원들은 재정·물품 후원 뿐 아니라 직접 만나 체육대회를 하고 영화를 같이 보는 등 시간을 함께 보낸다. 2대 회장인 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는 그룹홈 아이들의 진로상담과 취업을 연계해주는 등 사회진출도 지원해주고 있다. 그야말로 그룹홈 아이들의 '키다리 이모'들이다. 아이들은 물론 시설의 종사자들까지 챙기는 세심함도 보여준다.

1사1그룹홈은 지난 2016년 시작했다. 전경애 천안시 동남구청 주민복지과장의 제안이 계기였다. 당시 시청 아동청소년팀장이었던 전 과장은 그룹홈 아이들의 정서적 도움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모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엄마 역할을 해줄 사람을 찾다가 이전부터 후원을 여성기업인협회에 도움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의 제안을 받은 최옥분 사임당화장품 천안지사 대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원 중 뜻을 같이 하는 대표들과 그룹홈 후원에 나섰다. 최 대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장을 지냈었다. 최 대표는 1사1그룹홈의 초대 회장을 맡아 단체를 이끌었다. 최 대표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한번 해보자 했다"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떻게하면 도움이 될까만을 생각했다. 여태껏 회원들끼리 다툰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그룹홈에서 '막내 아들'이 생겼다. 중학생 때 만나 청년으로 자란 막내 아들은 지금도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만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의 보살핌 덕에 취업에 성공하고 현재는 짬을 내 대학까지 다니고 있다.

10명으로 시작한 1사1그룹홈의 회원은 19명으로 늘었다. 회원은 △이영미(세무법인 자연) △김경욱(대부상사) △이정구(태성지에스티) △최옥분(사임당화장품) △강미정(성일상사) △박향순(갤러리YS) △유인순(한국커리어잡스) △박난옥(글로벌여행사) △김영숙(민영공조) △이경희(케이원보안시스템) △이인희(할머니학화호도과자 터미널점) △이기자(세무법인 광화문) △김경산(에스디종합건설) △이은영(주식회사 디지털) △김인희(주식회사 오송) △문정원(신세계스텐) △정지숙(나래공인중개사무소) △정영자(대흥공업사) △이진성(소나라정육점) 이다. 직접 그룹홈을 돌보지 못해도 물질로 마음을 전하는 회원도 생겼다. 회원들은 아무런 지원없이 오로지 자비로 그룹홈을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보호가 종료돼 독립하는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섰다.

이 회장은 "아이들이 자기 존재만으로도 당당하게 세상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며 "도와줄 사람은 많다. 두드릴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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