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간호사도 의료현장 떠나나…응급실 안팎 "한계 달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워준 간호사마저 나흘 뒤 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응급실 대란'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오늘(26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며, 과장된 언론 보도가 과도하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 또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의사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단 소식이 전해졌고 저희 취재진 카메라에는 심장병 환자가 응급실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먼저 현장 상황부터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
심장병이 있는 환자가 아픈 몸을 이끌고 찾아왔지만, 곧바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응급실에서 진료가 어렵다며, 거부한 겁니다.
[심장병 환자 : 심장이 안 좋아서 심장이 아파서, 여기 원래 진료가 있어요, 있는데 (진료 보는) 10월달이 너무 길어서 (병원 측이) 응급실을 가라고 정 (고통이) 오면 응급실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온 건데…]
이 병원 응급실은 이른바 빅5 병원인데도 심근경색 관련 시술 중 일부만 가능하다고 공지해놨습니다.
외상환자 등도 수용할 수 없다고 안내했습니다.
같은 시간, 구급차는 환자를 데리고 잇따라 들어옵니다.
[사설 응급차 관계자 : 무조건 3~4시간씩은 기본적으로 대기를 하고 들어가야 되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부족하니까 그렇게 계속 지연이 되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지역의 응급실 위기가 수도권까지 번지면서 곳곳에서 응급실 뺑뺑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급대원 : OO병원 다니는 환자라 좀 진료 문의 좀 드리려고요. 이제 세츄레이션이(산소포화도) 91%거든요.]
[병원 : 선생님, 저희는 안 될 것 같아요. 응급실에 당직의가 없으셔가지고 낮에는요, 외래 진료밖에 안 되시거든요.]
구급대원은 환자 상태를 알릴 틈도 없습니다.
의사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구급대원 : 환자분 진료 때문에 여쭤보려 전화드렸습니다.]
[병원 : 저희 오늘 응급의학과 교수님이 안 계셔서요.]
의료공백이 길어지면서 응급실 문턱을 넘지 못한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단독] 대통령실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는데…오늘도 병원 못 찾은 환자 사망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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