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뷰] 미친 경쟁률 뚫고 '2년 만에 국대' 엄지성 "드디어 손흥민 선수와 뛰다니 실감 안 나, 꿈인 줄 알았다"

신동훈 기자 2024. 8. 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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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인 2선에 선발된 엄지성은 선망의 대상으로 삼아 온 손흥민과 뛸 생각에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이번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대표팀에도 쭉 발탁되고 싶은 강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홍명보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 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 아래 한국은 9월 A매치에 나서고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른다. 팔레스타인, 오만과 차례로 만난다. 두 경기에 나설 명단이 공개됐다.

엄지성이 선발됐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서 가장 치열하고 수많은 경쟁자가 있는데 이를 뚫고 엄지성이 뽑혔다. 엄지성은 지난 2022년 A대표팀에 선발된 바 있는데 당시는 유럽파 소집 없이 국내파만 소집해 옥석 가리기에 나선 때였다. 2년 만에 다시 A대표팀에 돌아왔는데 유럽파까지 모두 소집이 가능한 상황에서 경쟁을 뚫고 발탁이 돼 눈길을 끌었다.

광주FC가 키운 특급 재능 엄지성은 2021시즌 혜성 같이 등장했고 37경기에 나와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속도와 엄청난 드리블 능력으로 찬사를 받았고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대한민국 축구 미래로 불렸다. 2022시즌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도 뽑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 이후에도 K리그1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엔 28경기에 나와 5골 3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은 15경기 2골 3도움을 올리는 중이었다. 이정효 감독 공격 전술 핵심이고 K리그 최고 영건이었다. 2002년생으로 여전히 22세 이하 자원으로 분류됐다. 프로 4년차 리그 최고 윙어라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부분이었다.

스완지가 관심으 보냈다. 스완지는 과거 기성용이 뛰었던 팀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터줏대감이자 도깨비 팀이었는데 현재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다. 줄다리기 속에서 엄지성은 스완지 이적을 확정했다. 엄지성은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았다. 에이스 상징하는 10번을 준 것에서 스완지가 거는 기대감이 드러났다.

엄지성은 성공적으로 기회를 얻고 있다. 스완지가 치른 챔피언십 3경기에 모두 나왔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도 나와 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을 우측에 쓰고 있는데 특유의 활동량과 번뜩이는 돌파로 인상을 남겨 입지를 다지고 있다. A대표팀까지 선발되면서 엄지성은 제대로 분위기를 타게 됐다.

사진=스완지 시티 

명단발표 직후 '인터풋볼'과 전화 인터뷰에 나선 엄지성은 "명단발표 시간이 여기 시간으로 새벽이었다. 명단에 이름이 있는 걸 보고 '꿈인가' 생각을 했다. 너무 새벽에 봤고 실감이 안 나서 꿈처럼 느껴졌다. 축하 메시지를 보고 다시 명단을 보니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2년 만에 A대표팀이고 이번엔 다같이 모인다. 설레고 긴장도 된다"고 말하면서 소감을 밝혔다.

엄지성은 2년 전 A대표팀 첫 발탁 때를 회상하며 "국내파만 선발하는 상황에서 뽑혔다. 당시는 완전 막내였는데 명단을 보니 이젠 동생들도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가 1년차 정도였는데 난 4년차가 됐고 유럽에서 뛰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또 엄지성은 "사실 대표팀 2선이 정말 들어가기 어렵다. 그래서 뽑힌 게 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경쟁률이 말도 안 되는데 좋게 봐주신 게 있어서 발탁이 된 것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 내내 손흥민 선수와 같이 뛰고 싶다는 말을 했다. 인터뷰에서 항상 그랬는데 이제 동료로 뛰게 됐다.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보고 대화하고 싶다"고 손흥민과 뛰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완지 생활에 대해선 "팀에서 기대를 받으며 출전 중인데 개인적으로 더 시간이 지나야 적응을 확실히 할 것 같다. 유럽 템포는 빠르고 피지컬은 더 세다. 시간을 갖고 더 발전하는 게 목표다. 공격수는 공격 포인트로 증명을 해야 하는데, 리그에선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더 성장하기 위해선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 기록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영어 통역사 없이 혼자 훈련, 실전에서 생활을 한다. 구단에서 영어공부도 도와주고 개인적으로 하며 언어 문제 극복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 스완지 사람들에게 축하 메시지는 안 왔다. 말했지만 새벽에 명단이 발표됐고 지금 아침이다. 출근을 하면 축하를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스완지 시티 
사진=스완지 시티 

 

각오를 묻자 "(이번만 아니라 대표팀에 쭉 뽑히기 위해) 소집이 된 후 팀이 원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볼 것이다. 가서 잘해보겠다. 국가대표에 맞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릴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있는 엄지성은 좌우 모두 나설 수 있고 속도와 드리블에 확실한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A매치에서 선발이든 조커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엄지성은 EFL컵, 챔피언십 경기를 치르고 국내에 들어와 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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