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이중고기압… 폭염 정점 지나

이규희 2024. 8. 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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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을 야기한 '두 겹의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조만간 더위가 한층 누그러질 전망이다.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후인 다음달 초 낮 최고기온은 30∼33도로, 더위의 기세가 이달에 비해 확연히 꺾일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 더위의 수준은 이달 초 찜통더위에 비해 확연히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기온은 아침 22∼26도, 낮 30∼33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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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부분 지역 열대야 해소 전망
태풍 ‘산산’ 영향… 무더위 힘 빠져

올여름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을 야기한 ‘두 겹의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조만간 더위가 한층 누그러질 전망이다.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후인 다음달 초 낮 최고기온은 30∼33도로, 더위의 기세가 이달에 비해 확연히 꺾일 것으로 관측됐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우리나라를 두 겹의 이불처럼 이중으로 덮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최근 수축하면서 북쪽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길이 열리는 등 기압계 변화가 나타났다. 일사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접어든 데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도 약 28도로 평년보다 2∼4도 높지만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기상청 측 설명이다. 무더위가 완화할 요건들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처서(處暑)가 나흘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인 26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수크령이 자라있다. 최상수 기자
실제 27일에는 대기 중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며 더위가 한결 식을 것으로 보인다. 낮엔 덥더라도 밤사이에는 복사냉각이 이뤄지며 일 최저기온이 27일 22∼26도, 28일 20∼2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8∼30일에는 태풍 산산이 일본을 통과하며 우리나라에 동풍이 불어 들어올 전망이다. 동풍 영향으로 태백산맥 동쪽은 기온이 낮아지고, 서쪽은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산산이 일본을 통과한 이후인 31일에는 한반도로 북풍이 불어 또다시 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부터는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로 서풍이 불겠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다시 유입되며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지만, 기압골 변동에 따라 폭염이 완화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 더위의 수준은 이달 초 찜통더위에 비해 확연히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기온은 아침 22∼26도, 낮 30∼33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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