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서로 “공격 성공”… 가자 휴전협상 결렬
서필웅 2024. 8. 2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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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방이 하루 만에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상당한 전력을 갖춘 만큼 전면전이 모두에게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신호가 양측에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해온 이란뿐 아니라 헤즈볼라 역시 이번 협상 여부에 따라 향후 공격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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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면전 불씨 여전
헤즈볼라 “보복 1단계 성공적 완료”
네타냐후 “공격저지” 선제타격 과시
양측, 교전 전면전 경계하는 분위기 속
해결 열쇠인 휴전협상 ‘빈손’ 마무리
중동정세 사실상 불확실성만 커져
헤즈볼라 “보복 1단계 성공적 완료”
네타냐후 “공격저지” 선제타격 과시
양측, 교전 전면전 경계하는 분위기 속
해결 열쇠인 휴전협상 ‘빈손’ 마무리
중동정세 사실상 불확실성만 커져
이스라엘과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방이 하루 만에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교전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신호가 양측 모두에서 나오는 가운데 전면전 확대 여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결렬되며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격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전날 방송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변의 글릴롯 기지와 에인셰메르 기지가 목표물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헤즈볼라 최고위급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 피살을 정보전의 패배로 보고 이스라엘의 정보담당 부대와 기관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글릴롯 기지에는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암호 해독과 첩보신호 수집 등 시긴트(SIGINT·신호정보) 분야와 사이버 관련 작전을 담당하는 8200부대 등 시설이 있다. 에인셰메르 기지는 중동 지역 항공기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를 교란하는 ‘스푸핑’(신호조작) 공작의 근원지로 지목돼 왔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우리는 헤즈볼라가 계획한 공격을 저지했다. 단거리 로켓 수천기를 파괴했다”며 예방적 선제 타격 성과를 과시했다.
양측에서 ‘작전이 성공했다’는 자평만 나오고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공격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NYT 등 서구언론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 같은 움직임이 “현재 국면을 마감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상당한 전력을 갖춘 만큼 전면전이 모두에게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신호가 양측에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직접 공방이 다시 불붙어 끝내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갈등이 일단락된 것이 아닌 일상적 공방 상태로 돌아간 것뿐인 데다 확전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자지구 휴전협상도 사실상 결렬된 탓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24∼25일 카이로에서 휴전협상을 벌였지만 이스라엘이 주장하고 있는 필라델피 회랑 주둔 문제 등 주요 쟁점에 하마스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은 또다시 교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불안’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 난민촌에서 한 노인이 어린아이의 손을 붙잡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산산이 무너진 건물 잔해 앞을 지나가고 있다. 부레이=AFP연합뉴스 |
가자지구 휴전은 중동 내 광범위한 갈등 촉발을 억제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꼽혀 왔다.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해온 이란뿐 아니라 헤즈볼라 역시 이번 협상 여부에 따라 향후 공격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모두 합의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한 불안감만 커진 상태다.
이스라엘은 하니야 사후 하마스 1인자에 오른 야히야 신와르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신와르가 전쟁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소재에 대한 단서도 남기지 않으며 암살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는 중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공방전 중에도 가자지구를 공격해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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