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사설] ‘안세영 발언’ 계기 스포츠 관행 개선 필요

감민진 가야초 교사 2024. 8.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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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과 개인 SNS를 통해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국제대회 출전 연령 제한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협회 김택규 회장은 "안 선수의 부상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해줬다"면서 "올림픽 전 유럽 전지훈련에 1500만 원 정도 예산을 들여 한의사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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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8일 19면 참고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과 개인 SNS를 통해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국제대회 출전 연령 제한 등을 지적했다. 그는 “대표팀에 정말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계속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아쉬움과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 그는 금메달 꿈을 이루기까지의 원동력이 협회에 대한 분노였다고 했다. 선수에게 늘 따르는 부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선수 생명에 치명적이다. 안세영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쳤으나 지난해 세계대회에만 14번 출전했다. 이번 대회 남자복식에 이어 혼합복식까지 모두 소화한 서승재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안세영은 선수 지원·육성을 위한 협회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단식과 복식이 엄연히 달라 감독과 코치가 나뉘고 훈련도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국제대회 성적이 좋은 복식 위주로 맞춰졌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올림픽을 준비하며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자 협회가 뒤늦게 지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협회 김택규 회장은 “안 선수의 부상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해줬다”면서 “올림픽 전 유럽 전지훈련에 1500만 원 정도 예산을 들여 한의사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과거에도 한심한 운영 행태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2013년 이용대와 김기정의 소재지를 잘못 고지하는 바람에 세계 반도핑기구 검사관들이 도핑 테스트를 못해, 이들이 자격정지 통보를 받았다. 또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임원들은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태워 도마 위에 올랐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배드민턴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이 돌이켜봐야 한다. 시대가 변했는데 체육계가 여전히 성적 위주 운영 방식과 도제식 훈련에 안주한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와 체육계는 절차와 공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문제 제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위 파악에 나선 만큼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종목은 물론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에 걸쳐 점검하고 체육정책 개혁에 나서야겠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상처를 입은 독수리 한 마리가 벼랑에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하늘 높이 날 수 없게 된 것을 비관하며 마지막 남은 수단으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그때, 대장 독수리가 쏜살같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를 가로막고 물었습니다.

“왜 자살하려 하는가?”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대장 독수리가 날개를 폈습니다. 그의 온몸에는 상처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솔가지에 찢긴 자국, 다른 독수리에 할퀸 자국 등 수없는 상흔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나를 봐라. 내 온몸은 이렇게 상처투성이잖니?”

자살하려던 독수리는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대장 독수리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건 겉에 드러난 상처일 뿐이다. 내 마음의 상처는 이보다 더하단다. 일어나 날아보자. 상처 없는 독수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 독수리뿐이란다.”

여러분 중에 삶의 상처가 없는 사람이 있습니까? 겉으로 드러난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픈 법입니다. 그러나 상처로 인해 우리의 삶을 포기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번 안세영 선수 사건으로 인해 체육단체의 관행으로 선수들이 상처받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그 상처를 제대로 치유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스포츠 선진국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조사해 보고, 우수 사례를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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