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노동 넘어 노조혐오·극우편향, 김문수 장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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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반노동을 넘어 노조 혐오와 극우적 편향 행보를 보여온 김 후보자는 자신의 과오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자는 노동부 장관을 맡을 자격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김 후보자는 노동부 장관으로 부적절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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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반노동을 넘어 노조 혐오와 극우적 편향 행보를 보여온 김 후보자는 자신의 과오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자는 노동부 장관을 맡을 자격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청문회는 야당의 강력한 사퇴 요구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면서, 시작하자마자 40분간 정회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김 후보자가 2019년 보수단체의 국회 난입 사태를 이끈 주동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자신이 파괴하고자 했던 국회에서 청문회를 받으려는 것이냐”는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앞서 청문회가 열리기 직전에는 김 후보자의 노조 혐오 발언 피해자들이 모여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2022년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 파업에 대해 “불법 파업엔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 했고, 대법원이 ‘국가폭력’으로 인정한 2009년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선 “쌍용차 노조는 자살특공대”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거나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막말 논란에 대해 ‘그때그때 상황이 많이 달랐다’는 유체이탈식 화법을 보이는가 하면, 쌍용차 노조 혐오 발언과 관련해선 “내가 반성할 문제가 아니다. 본인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국정농단·정경유착 등 탄핵 사유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며 “그분이 뇌물죄라면 나도 뇌물죄”라는 문제적 발언을 이어갔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김 후보자는 노동부 장관으로 부적절한 인물이다. 노동부 장관은 노사 양쪽의 갈등을 조율하고 대화와 협상을 바탕으로 노동정책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극단적 이념 편향과 뒤틀린 노동관으로 점철된 인사에게 이런 중책을 맡겨서야 되겠는가. 김 후보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를 비롯한 ‘노동약자’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그 진정성조차 의심스럽다. 그는 청문회에서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2년 연속 감소했다는 말을 “처음 듣는다”고 했다. 실질임금 감소의 여파는 김 후보자가 살피겠다는 노동약자(저임금 노동자)에게 더 크게 미친다. 실태 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있으면서 무얼 하겠다는 건가.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라도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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