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체포에 논란…"표현의 자유" vs "범죄 방치"

강재은 2024. 8. 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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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경찰이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를 구금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각종 범죄가 일어나고 유해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방치했다는 건데요.

두로프의 구금을 두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언론 자유의 옹호자인가, 범죄 행위를 방치한 플랫폼을 만든 테크 거물인가.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방치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두로프 최고경영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두로프는 현지시간 24일 저녁 파리 외곽의 르 부르제 공항에서 프랑스 경찰에 의해 붙잡혀 현재 구금 상태입니다.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도 소유한 두로프는 2013년 텔레그램을 창업했습니다.

텔레그램은 강력한 보안성과 익명성을 앞세워 11년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9억 명에 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암호화된 비밀대화가 가능해 러시아와 이란, 홍콩 등에서 정부 탄압에 맞선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도 활용됐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N번방 사건'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극우 세력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폭력 시위를 조직하는 등 텔레그램이 극단주의 콘텐츠와 가짜 뉴스 확산에 일조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텔레그램은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의 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플랫폼이 남용되는 것의 책임을 그 플랫폼과 소유자에게 돌리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이 문제는 외교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로프가 프랑스에 구금되면서 프랑스와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리아 부티나 / 러시아 의원 (현지시간 25일)> "파벨 두로프의 체포는 유럽에서 표현의 자유가 죽었다는 뜻입니다. 저는 파벨 두로프가 정치 포로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마녀사냥의 희생자라고 믿습니다."

러시아는 두로프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프랑스가 두로프의 프랑스 국적을 이유로 협조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텔레그램 #두로프 #체포 #표현의자유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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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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