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조롱? 中유명 고깃집 상호명 '급'변경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4. 8. 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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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중국의 한 유명 한식 고깃집의 상호명이 최근 갑자기 변경됐다.

결국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조롱하는 의미의 상호명을 가진 고깃집이 인기를 끌며 사세를 확장하자 우방인 북한을 고려해 중국 당국이 상호명 변경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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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60개 매장 운영 한식 고깃집 안싼팡, 상호명 '안여우팡'으로 변경
북한 김정은 위원장 조롱하는 의미 담고 있어 당국 압력 들어간듯
업체측 "'싼팡'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오해 사거나 조롱 받아"
최근 '안싼팡' 왕징지점의 상호명이 '안여우팡'으로 변경됐다. 임진수 특파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중국의 한 유명 한식 고깃집의 상호명이 최근 갑자기 변경됐다. 중국 당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 산둥성 칭다오에 처음 문을 연 한국식 고깃집인 '안싼팡'(安三胖)은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창업 4년여 만에 중국 전역 60여개 도시에 약 160개의 직영 및 체임점을 거느릴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의 코리아타운격인 왕징에도 분점을 열었고, 저녁시간이나 주말에는 줄을 서야 겨우 고기맛을 볼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왕징점을 비롯해 이 고깃집의 상호명이 '안싼팡'에서 '안여우팡'(安又胖)으로 변경됐다. 한창 인기를 끌고있는 프랜차이즈 상호명이 갑자기 변경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중국의 주요 SNS에서는 "안싼팡의 이름이 안여우팡으로 바뀐 것이 맞느냐", "안싼팡과 안여우팡이 같은 음식점이냐" 등의 질문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안싼팡은 지난달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7월 30일까지 전국 모든 체인점의 상호명을 변경할 것"이라며 "이 기간 일부 지점에서 기존의 상호명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본사가 상호명을 공식적으로 변경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를 두고 잘나가던 프랜차이즈가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상호명을 변경한 것이 기존 상호명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 기존 상호명인 안상팡으로 된 홍보페이지가 그대로 남아있다. 웨이보 캡처


기존 상호명 안싼팡에서 '싼팡'은 숫자 '3'에 뚱뚱하다는 뜻의 '팡'이 결합된 단어로 '뚱보 3세'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특히, 통상 중국에서 '싼팡'이라는 단어는 '찐싼팡(金三胖)'과 함께 김 위원장을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조롱하는 의미의 상호명을 가진 고깃집이 인기를 끌며 사세를 확장하자 우방인 북한을 고려해 중국 당국이 상호명 변경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싼팡 측은 브랜드명 변경 공지문에서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인 3명이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성을 따라 '안싼팡'이 탄생하게 됐다"고 상호명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싼팡'이라는 이름이 가끔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거나 조롱을 받으며, 이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고, 이에 따라 어떻게 하면 브랜드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오해를 방지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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