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임종훈 "3자 연합, 배임적 투자유치 방해 중단해야"

황재희 기자 2024. 8.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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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회장 등 3인이 보낸 내용증명에 답신
"호실적에도 경영진 개편 주장 납득 어려워"
[서울=뉴시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한미사이언스 제공)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기업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회장과 송영숙 한미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일부 대주주(이하 대주주연합)를 향해 투자유치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대주주연합이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전달한 내용증명에 대해 회신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대주주연합은 지난달 29일(임시주주총회 관련)과 지난 13일(제3자배정 유상증자 관련) 두 차례 한미사이언스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대주주연합은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확대(현재 10명)하고, 신규 이사 3인을 선임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에 대해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요건도 갖추지 아니한 임시주총 소집청구서를 보냈다고 갑자기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주주연합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연합은 임시주총 소집청구서에 어떠한 명분도 없고 가결 가능성도 낮음에도 ‘이사회 구성의 유연성 도모를 위해’라는 모호한 사유로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시켰다”며 “이사 후보자 특정도 못한 상태에서 임시주총 소집청구서 발송부터 한 의도를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주주연합이 경영권 분쟁상황을 전제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시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데 대해서는 ”이는 결국 제3자배정 신주발행·전환사채 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R&D 투자는 글로벌 파마로 성장하기 위한 것뿐 아니라 단기적인 자금 수요 충족 및 채무경감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사정은 대주주연합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올해 초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가처분소송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실일 뿐 아니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서도 당사의 투자 유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중장기적으로 한미의 글로벌 파마 도약을 위해서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를 방해하는 행위는 당사에 대한 배임적 행위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유치 방해는 결국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귀결된다”며 “당사 주요주주(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들의 ‘오버행’(과잉 물량 주식) 이슈는 단순히 주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을 억제하고 블록딜 등 주식 대량매도 시 주가 급락에 따라 소액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사의 투자 유치와 연계해 해결돼야만 하는 주요 현안”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외부투자 유치 및 구주 일부 매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도출하고, 5월 3일 인감 날인한 2024년 귀속 상속세에 대한 납부기한 연장 신청의 사유서(상세본)(이하 연장신청사유서)를 국세청에 제출해 납부기한을 조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동국 등 주주의 투자유치 방해는 주요주주들 사이의 적법한 합의에 대한 계약 위반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국세청에 대한 기망이 돼 국세청 납부기한 연장 취소 등 세무당국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임종훈 대표는 ”현재 한미 그룹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그려 나가고 있으며 청사진이 확정되는 대로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힘차게 ‘New 한미’를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대주주연합도 당사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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