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곤충… 빛바랜 예천곤충축제 ‘폐지론 대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예천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2024 예천곤충축제'가 곤충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물놀이와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예천군사회단체 관계자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행사가 '동네 행사'로 전락한 느낌까지 든다"며 "공연 및 물놀이 위주로 운영되는 곤충축제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예천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2024 예천곤충축제’가 곤충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물놀이와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주민들은 행사폐지론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26일 헤럴드 취재를 종합하면 예천읍 한천체육공원과 은풍면 곤충생태원에서 '곤충과 여름의 만남'을 주제로 곤충축제가 열렸다. 행사는 예천군과 예천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축제에는 총 6억30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이 가운데 한천체육공원 물놀이 축제에 5억원, 곤충생태원행사에 1억3000만원이 각각 투입됐다.
하지만 정작 곤충생태원은 기존 유료시설에 체험부스 5~6동을 설치하는데 그쳤다.
특히 한천체육공원 행사장 30여 동의 부스 가운데 곤충 관련부스는 단 2곳에 불과 했다. 그것도 풍뎅이 판매부스가 전부였다.
그 결과 곤충축제에 정작 곤충들은 뒷전이고 ‘연예인 콘서트’가 메인 무대를 채운셈이다.
실제로 축제 첫날인 15일 한천체육공원에서는 여름밤 전자(EDM) 음악과 함께하는 디제잉, 벅스 댄스파티 등이 열렸다.
버스킹 공연으로 축제 열기의 시동이 걸린 공연장은 이어진 딴따라패밀리의 유쾌한 공연과 역대급 가왕으로 불리는 하현우가 속한 국카스텐이 공연했다.
16일에는 DJ수빈(달샤벳), 조광일, 브브걸 등이, 17일에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가수 장민호의 트로트 공연이 펼쳐졌다.
여기에 더해 임시분식점의 커피 판매와 계곡 잡상인의 음료수 판매에 대한 잠재적 묵인과 화장실에 비치해야 할 화장실용 두루마리 화장지가 음식점용 각티슈를 대신해 식탁 천장 곳곳에 걸린 모습은 보기에도 민망했다.
특히 곤충생태원 길목인 백석저수지(효자면 백석리)둑에 설치된 풍뎅이 조형홍보물은 누런 쇳물과 페인트 칠이 탈색된 허연 모습을 드러낸 채 흉한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예천곤충축제는 그동안 여름방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행사 프로그램이 지역민과 관광객의 외면을 받자 이를 만회키 위해 곤충과 동떨어진 물놀이축제로 변질됐다는게 여론이 지배적이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예천군이 주최한 '2024 예천활축제'와 '2024 현대양궁 월드컵 2차 대회'도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2024 예천활축제는 동네행사로 전락했다는 혹평까지 받고 있어 향후 대대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천군사회단체 관계자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행사가 '동네 행사'로 전락한 느낌까지 든다"며 “공연 및 물놀이 위주로 운영되는 곤충축제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울산에서 축제장을 찾았다는 김모(40)씨는 “인기 연예인들을 보기 위해 멀리 예천까지 온 것이 아니다. 방학을 맞아 애들과 함께 곤충도 보고 체험도 하기위해 축제장을 찾았지만 정작 곤충 체험은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찜통같은 무더운 날씨에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의 눈 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며 “앞으로 곤충축제다운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H농협 울릉군지부, 울릉군과 쌀 소비 촉진·아침밥 먹기 ‘힘모은다’
- 포항시, 군 소음 피해 주민에게 보상금 12억 지급…4653건 확정
- 최대근 울릉경찰서장 취임 …‘지역주민과 소통·신뢰 구축 할터“
- 울진-봉화 잇는 원곡교 개통
- 봉화군 농산물 공동브랜드 '햇살듬뿍 봉화'로 선정 …지역 농산물시장경쟁력 강화 기대
- 수년째 표류중인 상주공설추모공원 부지선정 재공모…“강영석 상주시장 심려 끼쳐 사과"
- 박형수 국회의원, 경북농협 쌀소비촉진 캠페인 동참
- 추석맞이 ‘영주상품권’ 9월한달간 구매 한도 증액… 60만원→80만원
- 의성군 국가지질공원 모범 모델로 정착… 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이어져
- [포토뉴스]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 1층 매장서 인공지능 로봇 전시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