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 국대 모아 '해병대 캠프'…유인촌 "체육회 괴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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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여야 위원들이 한 목소리로 대한체육회가 파리하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지난해 말 열었던 '해병대 캠프'에 대해 비판했다.
26일 열린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은 체육회의 해병대 캠프가 구시대적 유산이라며 재발되지 않도록 문체부가 체육회를 잘 감독하라고 주문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올림픽 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이 '해병대 입소 훈련의 결과물'"이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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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여야 위원들이 한 목소리로 대한체육회가 파리하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지난해 말 열었던 '해병대 캠프'에 대해 비판했다.
26일 열린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은 체육회의 해병대 캠프가 구시대적 유산이라며 재발되지 않도록 문체부가 체육회를 잘 감독하라고 주문했다.
체육회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원 팀 코리아'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고 올림픽에 출전예정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참석하게 했다. 여기엔 29개 종목 중 14개 종목 선수들이 참가했고 15개 종목은 불참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올림픽 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이 '해병대 입소 훈련의 결과물'"이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해병대 캠프는 이 회장이 언론에 공언한 뒤 이뤄진 행사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출석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게 "체육회가 이같은 말도 안 되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캠프를 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면서 "문제가 되는 체육계의 임원이나 협회장들은 다 정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체육회나 종목 협회들이 선수 중심으로 사고를 안 하고 임원들이 자기들 생각대로 하는게 문제"라며 "올림픽 앞둔 선수들을 해병대 캠프를 자랑스럽게 보내놓고 하는 이런 행태가 축구협회나 배드민턴협회도 다 이런 식으로 해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욱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 같은 취지로 해병대 캠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체육회에 대해 여러 가지 개선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체육회의 스위스 로잔 사무소 개설도 반대했는데도 국회가 예산을 해줬는데 왜 승인을 안 해주느냐고 압박했다"며 "일단 운영비는 올해만 하고 내년엔 안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육회에 대한 감독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제한 뒤 "체육회가 어쩌다 이렇게 괴물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체육회에 개선을 하겠단 말만 나오면 여러 기관이나 종교단체에서 체육회를 건들지 말라는 압박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체육회가 국가주도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에 불참을 선언하고 체육회 주도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법개정을 통해 추진중인 것에 대해 민형배 의원이 질의하자 "문체부에선 절대로 체육회가 마음대로 하도록 두지 않겠다"며 체육회에 대한 감독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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