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정몽규 축구협회장 4연임? 위원회 공정하다면 재출마 어려울 것"

이승주 기자 2024. 8. 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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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4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안 되게 돼 있다"며 "다만 대한체육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가하면 (연임)할 수 있는데, 위원회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문체위는 축구대표팀 선임 과정과 배드민턴협회 운영 문제 등에 대해 유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 관계자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에게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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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이천=뉴스1) 안은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필드에 나와 있다. 2024.4.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이천=뉴스1) 안은나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4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안 되게 돼 있다"며 "다만 대한체육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가하면 (연임)할 수 있는데, 위원회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정 회장의 사퇴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회장직을) 네 번째 하겠다고 해서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체위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국가의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은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 등 검증 절차를 제대로 거쳐서 최종 후보를 선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한축구협회는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한 채, 정 회장의 독단으로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 장관은 "그런 절차나 규칙을 정해 놓은 것도 (축구)협회다. 그런데 결국은 본인들 스스로가 그 과정을 안 지킨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서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정확하게 지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의 선임 무효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조금 더 정무적인 문제다. 당장 9월에 시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을 더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8.26/뉴스1


이날 국회 문체위는 축구대표팀 선임 과정과 배드민턴협회 운영 문제 등에 대해 유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 관계자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에게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또 대한축구협회의 해체 및 감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청원 소위에 회부해, 소위 차원에서 청원 처리가 논의될 예정이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가 협회를 겨냥해 '작심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2주째 협회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 6일에 끝내고 중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각종 스포츠 협회 논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체육계의 낡은 관행'을 두고 유 장관과 이기흥 회장의 답변이 엇갈렸다.

유 장관은 "안 선수가 지적했던 문제들이 전부 낡은 관행"이라며 "체육을 생각하고, 체육인을 생각해야 하는데 체육이 너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확실히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회장은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면서도 "구태는 벗어나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선수 보호 등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각 연맹의 회장, 지도자 간담회를 통해 왜 이런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체육회가) 사회 변화에 따라 지속해서 쇄신해야 하는데, 그것이 그때그때 안 될 때가 있다"며 "양면적인 문제가 있다. 급진적으로 (변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겠다"고 말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 "남의 일처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등의 비판을 받았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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