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대신, 한도 뚝"…은행권 대출 조이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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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 수장의 질책 하루 만에 은행권이 직접적인 대출 옥죄기에 나섰습니다.
금리 인상 대신 한도를 낮추거나 취급 자체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B국민은행이 대대적인 대출 축소를 예고했습니다.
오는 29일부터 현재 최장 50년인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수도권에 한해 30년으로 줄어듭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에는 1억 원의 한도 제한이 새로 생기고, 이자만 먼저 상환하는 거치기간도 없앱니다.
마이너스 통장 한도 역시 5천만 원으로 축소됩니다.
우리은행도 이 같은 움직임에 가세합니다.
다음 달 2일부터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일부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섭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속도조절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수차례 대출 금리를 높여왔습니다.
하지만 무색하게도 이달 들어서도 주담대 잔액은 이미 6조 1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금리를 올리는 게 (대출 억제) 효과가 거의 없고, (은행의) 수익 보전 장치로서 해석이 돼서 실제적으로 차주들이 이자 비용만 부담하는 결과가….]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주 은행권을 소집해 금리 인상 외에 다른 수단의 대응을 요청했고, 연이어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리 인상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금융감독원에서 그렇게 하면 은행들이 지침을 따라야 되겠죠. 은행권에서 한도를 자체적으로 축소하는 그런 게 확산될 수도 있겠죠.]
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대출 수요에 따라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 대출 조이기 움직임은 더 확산될 전망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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