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사모펀드, 中 투자 ‘뚝’···올해 5건 그쳐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2024. 8. 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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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KKR·칼라일 등 세계 10대 사모펀드의 중국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

미중 간 패권 경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중국 당국의 기업 통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0대 글로벌 사모펀드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5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사모펀드 투자 제한도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고 F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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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중국 통제 강화 영향
2021년 31건 이후 매년 급감
칼라일 등 7곳은 1건도 없어
[서울경제]

블랙스톤·KKR·칼라일 등 세계 10대 사모펀드의 중국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 미중 간 패권 경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중국 당국의 기업 통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여 년간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을 안겨주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시장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0대 글로벌 사모펀드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5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만 해도 31건에 달했던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 건수는 2022년 13건, 2023년 10건으로 감소하더니 올해는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들 10개 사모펀드 가운데 7개(워버그핀커스, 칼라일그룹, KKR, TPG, EQT AB, CVC캐피털파트너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올해 들어 아예 한 건의 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고 금융 정보 제공 업체 딜로직이 전했다.

워버그핀커스는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과 생활 정보 사이트 58닷컴의 지분을 매입하며 한때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지난 2년간 단 2건의 투자만 집행했다. 2017년 18건, 2018년 15건과 비교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이 중국에서 가장 투자를 활발히 하던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올해 물류창고 지분 확대를 위한 소규모 투자 외에 2021년 이후 거래가 없었다.

올해 투자 업체는 3곳에 불과하다. 어드벤트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콘퍼런스·전시 기업 VNU엑시비션아시아와 반려동물 사료 업체 시크펫푸드에 투자했다. 베인은 자신들이 지분을 보유한 제지 업체 페드리고니가 취저우 소재 제지 공장 소유주 아조위긴스와 전자테크(RFID) 기업 보잉테크의 지분을 매수했다.

그동안 이들 사모펀드는 중국 시장에서 기업 지분을 인수하고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해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중국 당국이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의 뉴욕 증시 상장 이후 해외 상장을 단속하기 시작하며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사모펀드 투자 제한도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고 FT는 분석했다.

대안투자운용협회(AIMA) 리커성 아시아태평양 공동 책임자는 “과거 중국의 급성장이 ‘골드러시’를 연상케 했지만 오늘날에는 돋보기와 핀셋으로 금을 캐는 것과 비슷하다”며 투자 여건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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