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식 어류 폐사 역대 최대...대체 어종 주목
'열탕' 바다에 약한 조피볼락…폐사 어류 71% 차지
벤자리, 조피볼락 대체 어종으로 주목
[앵커]
경남 남해안의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양식장 어류 폐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폐사에 고수온에도 잘 견디는 아열대 어종을 보급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민이 양식장에서 죽은 물고기를 건져 올립니다.
조피볼락 등 양식 어류들이 높은 바닷물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겁니다.
올해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 어류 규모는 역대 최대입니다.
지난해 천4백60만여 마리였던 최대 폐사량이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뒤집혔습니다.
[이윤수 / 경남어류양식협회 회장 : 수온이 28℃ 이상으로 넘어가다 보니 (조피볼락이) 적응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고, 그래서 이와 같은 대량 폐사가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 물고기 가운데 71%가량은 조피볼락.
조피볼락은 차가운 물에 사는 어종이라 '열탕'같은 바다에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기후위기에 폐사 피해가 끊이지 않자 어종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조피볼락 대체 어종으로 벤자리를 지목했습니다.
몸길이 15㎝ 정도 되는 이 벤자리 치어는 태어난 지 1년 3개월가량 됐습니다. 다 자라면 60㎝ 정도 돼서 40㎝ 정도인 조피볼락보다 큽니다.
벤자리는 기름기가 있고 쫄깃한 게 특징.
무엇보다 고수온에도 잘 견디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최복기 /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 통영 지역 내에서 고수온기가 왔을 때도 (벤자리) 폐사가 없었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아열대화로 인해서 고수온이 점점 진행되기 때문에 아열대화 대응 품종으로 벤자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체 어종으로 주목받는 벤자리는 이르면 다음 해에 치어를 보급하고 오는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식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문재현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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