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육종기술로 재배… 원자력연이 키워낸 친환경 작물 '케나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전북 정읍)가 세계 3대 섬유작물 중 하나인 '케나프(Kenaf·양마·洋麻)'의 연구개발 중추로 우뚝 서고 있다.
원자력연은 친환경 소재 수요가 증가하던 2000년대부터 육종 연구를 시작, 2013년 국내 최초로 케나프 신품종 '장대'를 개발하고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케나프는 셀룰로오스 필터, 고강도 경량 자동차 부품소재,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와 같은 친환경 소재 제품 개발에 매우 적합하나 국내에는 관련 제조 기술이 없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개월 만에 4m까지 성장…목재 플라스틱 복합재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전북 정읍)가 세계 3대 섬유작물 중 하나인 '케나프(Kenaf·양마·洋麻)'의 연구개발 중추로 우뚝 서고 있다.
케나프는 아프리카 원산의 1년생 나무 줄기가 없는 초본식물로 3-5m까지 자란다. 기능성 벽지와 의류, 매트, 기름 흡착제, 숯, 사료, 연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생장이 빠른 게 특징이다. 특히 일반 수목보다 최고 5배 이상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해 탄소중립에 중요한 식물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가마니 제작용으로 케나프를 수입, 전북·제주지역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열대 기후에서 개화하는 품종 특성상 국내에서 씨앗을 수확하는 게 불가능했고, 결국 케나프 재배는 1970년대 나일론이 등장하면서 중단됐다.
원자력연은 친환경 소재 수요가 증가하던 2000년대부터 육종 연구를 시작, 2013년 국내 최초로 케나프 신품종 '장대'를 개발하고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이후 생산성과 기능성을 더 높인 신품종 △완대 △원백 △원청 △적봉을 차례대로 개발했다.
장대는 국내 기후 환경에서도 씨앗 수확을 가능하게 한 신품종이다. 완대는 생산성을 크게 증대시킨 품종으로, 많은 양의 케나프를 수확할 수 있다. 원백과 원청은 내염성이 우수해 염분이 많은 간척지에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해안가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뛰어난 항산화 효능을 가진 안토시아닌이 대량 함유된 적봉은 고기능성 섬유, 화장품, 항균 제품으로 개발 가능하다.
연구소는 개발한 품종에 전자선을 조사해 목재플라스틱복합재(WPC)와 같은 친환경 바이오 소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소재는 나무로 된 목분을 30-70%까지 함유한다.
케나프는 셀룰로오스 필터, 고강도 경량 자동차 부품소재,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와 같은 친환경 소재 제품 개발에 매우 적합하나 국내에는 관련 제조 기술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첨단방사선연구소가 목재 복합재 및 제조방법을 특허로 출원, 기술력을 갖췄다.
이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는 기존 화학적 소재를 사용한 제품 대비 가볍고 튼튼한 게 특징이다. 비용도 저렴하다. 또 산림을 벌채하지 않더라도 케나프 분말을 활용해 목재 소재를 만들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류재혁 원자력연 박사는 "케나프는 삼나무보다 이산화탄소를 7배 흡수한다"며 "통상 5월에 심으면 10월까지 5개월만에 4m까지 자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롤로오스 고함유 등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초경량화, 초고강도 탄소 소재와 고기능성 의료용 신소재, 화장품, 마스크팩,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도 개발 중"이라며 "첨단 방사선 기술로 친환경 제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가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종 싱싱장터 '4호 소담점' 내년 초 개장…집현동에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검토 - 대전일보
- "전기차 화재 또"… 아산 모종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화재 - 대전일보
- 대전 아파트 공사장 근로자 1명 토사 매몰…사망한 채 발견 - 대전일보
- 이재명 "법정 향하는 아내, 죽을만큼 미안… 희생제물 됐다" - 대전일보
- 이준석 "출연료 3000만 원? 대표가 당협행사에 돈을 왜 받나" - 대전일보
- 오늘 '금융시장·은행' 1시간 늦게 개장…지연 이유는 - 대전일보
- 아산 음식점 화재 벌써 지난해 2배…"대형화재 우려 후드·덕트 각별 주의" - 대전일보
- [영상] "무인카페서 534만 원 어치 공짜로"… 간큰 대전 고등학생들 - 대전일보
- 與, '김여사 특검법' 본회의 표결 불참 결정 - 대전일보
- 국·영·수 모두 쉬웠다… 과목별 한두 문항서 판가름날 듯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