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팬데믹, 글로벌 보건 ODA 강화로 대비해야”

김명진 기자 2024. 8. 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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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대표의원 안철수·이재정) 주최로 열린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글로벌 보건 ODA(공적개발원조) 협력 방안 모색’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넥스트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다자간 협력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도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목표나 평가 지표를 국제 기준에 맞춰야 그런 협력이 더 잘될 수 있습니다.”(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큰 제약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당시 보건 관련 국제기구와의 협력으로 당사가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개발본부장)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대표의원 안철수·이재정) 주최로 열린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글로벌 보건 ODA 협력 방안 모색’ 포럼에서는 국제 보건단체와 정부, 제약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엔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리처드 헤쳇 감염병혁신연합 대표, 송지선 국립외교원 글로벌거버넌스연구부 조교수, 제롬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김한이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대표,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개발본부장, 이승현 보건복지부 통상개발담당관, 장희창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장, 박종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ODA는 선진국 정부나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과 복지 증진을 위해 현금·현물을 지원해 주는 것을 뜻한다. 개발도상국의 의료체계 미비 등을 방치하면 팬데믹 같은 전세계적인 보건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데, 특히 글로벌 보건 분야 ODA는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환영사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줬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감염병이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겨줬다”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신종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개발도상국들의 보건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정부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은 국제사회의주목을 받았다”며 “우리 기업들의 역량도 적극 활용됐고 발전했다.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포럼에선 ODA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제 발표를 맡은 송지선 국립외교원 글로벌거버넌스연구부 조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는 ‘ODA 지원 규모 확대’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70%를 웃돌았는데, 2022년 조사에선 30%를 넘지 못했다. 송 교수는 “국민들에게 ODA, 특히 글로벌 보건 ODA 업무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보건 ODA에 민간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제조되는 백신 대다수를 기업이 만드는데 다량의 백신을 확보하려면 민간 부문에서 기술 이전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 좌장을 맡은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다자기구에서 통용되는 ODA 관련 평가 툴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ODA 사업에선 부처마다 목표와 평가 지표를 따로 가지고 있는데 이를 다자 기구의 기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ODA와 관련한 글로벌 협력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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