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오염수 공방…“괴담선동 그만”·“대책요구 잘못?”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를 두고 여야 위원들이 공방을 벌였습니다.

오늘(26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문재인 정권 당시 박홍근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염수 방류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에 오염수가 퍼질 것’이라더니, 지금 야당은 ‘오염수 유입 영향은 4, 5년에서 10년이 걸린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도 야당을 향해 “경북 성주에 사드(THAAD) 기지를 건설할 때도 ’전자파에 사람 몸이 튀겨진다‘고 선동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위험성에 대한 야당의 지적이 비과학적이고 괴담이면 정부 예산도 투입하지 않고 종전처럼 대응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같은 당 한민수 의원은 “인접국 정부라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하라고 일본에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게 왜 괴담인가”라고 말했습니다.

농해수위에서도 유사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간사인 정희용 의원은 오늘(26일) 회의에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을 향해 “야권에서 염려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괴담으로 선동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고, 강 장관은 “그렇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 역시 “방류 당시 야당 측에서 대한민국 해양이 전부 다 오염되고 소금조차 먹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이원택 의원은 “문제가 있으니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는 게 왜 잘못인가”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같은 당 문대림 의원도 “2년~3년 후에 실질적으로 방사능 피해나 오염 피해가 발생하면 지금 ’괴담‘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은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연이은 질타에도 오염수 방류 영향이 거의 없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당장 소금만 해도 소금이 오염될 것이라는 비과학적인 논란이 있지 않았나”라고 반박했습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정부 또는 전문기관에서 자료가 나오기 전에 제기되는 비과학적인 얘기들, 방류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전혀 현실로 이뤄지지 않은 얘기들을 ’괴담‘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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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기자 (flying9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