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메이저 챔프 리디아 고 "동화같은 일"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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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지 16일 만에 메이저 대회도 제패했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신지애(36), 넬리 코르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인뤄닝(중국) 등 공동 2위 그룹(5언더파 283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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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AIG여자오픈 정상
개인통산 21번째 트로피 품어
신지애 12년만의 우승 물거품
동갑내기 김인경은 은퇴선언
리디아 고가 26일 AIG 여자오픈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지 16일 만에 메이저 대회도 제패했다. 스스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신지애(36), 넬리 코르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인뤄닝(중국) 등 공동 2위 그룹(5언더파 283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기준으로는 지난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7개월 만에 개인 통산 21승을 달성했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8년 만에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142만5000달러(약 18억9000만원)를 받았다.

'골프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16세였던 2013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경기했는데, 그때에 비해 나이가 더 들었지만 가족과 함께 우승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리디아 고는 이날 현장에서 우승 기쁨을 함께 나눈 남편 정준 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정씨는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의 아들로 2022년 12월 리디아 고와 결혼했다. 리디아 고는 "함께 축하를 나눌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고, 정태영 부회장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림픽, 명예의 전당, 세인트앤드루스. 가족은 한 달 동안 계속 연타를 맞아서 멍한 상태. 드라마도 이러면 과한데"라며 놀라워했다. 이미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한 리디아 고는 "올림픽 전 누군가에게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와 같다'고 했다. 그 말을 하고 골프를 바로 그만두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장 은퇴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2012년 이후 12년 만에 AIG 여자오픈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는 바람에 리디아 고에게 밀려 공동 2위로 마쳤다.

한편 17년간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인경(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LPGA 통산 7승을 거둔 김인경은 컷 통과 후 최종합계 11오버파 299타로 81위에 오르면서 현역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김인경은 경기 후 "지금도 연습장에 가서 연습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 골프를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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