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호남 쟁탈전`… 이재명·조국, 10월 선거 패배땐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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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월 호남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조국혁신당이 오는 10월16일 치러지는 호남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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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엔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
양당 모두 '호남 민심잡기' 사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월 호남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조국혁신당이 오는 10월16일 치러지는 호남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경쟁속 협력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4월 총선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호남에서 40%대의 정당득표율로 1위를 했던 만큼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번에는 텃밭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각오다. 선거를 이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대표는 호남 선거서 패배 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과 협력', 바로 혁신당이 추구하는 선거 전략이다. 저희가 재보선에 뛰어든다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컨대, '민주당에 도움이 안 된다, 민주진보진영에 해가 될 것이다' 등의 주장"이라며 "지난 2월 혁신당 창당 때도 똑같은 주장이 나왔는데 4월 총선 결과는 정반대로 민주진보진영이 압승했다"고 독자 노선의 당위를 강조했다.
특히 호남 경쟁을 공식화한 조 대표는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상태다.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한다"며 '정치 활성화'를 이점으로 들었다. 또 지방의회 짬짜미를 타파하는 등 '지방정치 혁신'이 된다고 했다. 그간의 '민주당 또는 무소속' 양자택일을 비판하며 "참신한 혁신당 후보가 3번 기표칸에 자리하면 주민들은 더 많은 후보 중 더 좋은 후보를 택할 수 있게 된다"고도 했다.
또 "국민의힘 독점으로 질식 상태인 영남 정치에도 숨구멍을 내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출신 류제성 변호사를 1호로 영입하면서 '보수여권 텃밭'인 부산의 금정구청장 보선 후보로 공천했다. 또 전농(전국농민총연맹)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한 박웅두 곡성군 치유농업협의회 대표를 2호로 영입, 전남 곡성군수 후보로 출마시키기로 했다.
조국혁신당은 10·16 재보선 전남 영광군·곡성군,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4곳 모두 후보를 낼 전망이다. 조 대표는 "특히 민주당과 경쟁하며 협력하겠다"며 "내년 4월 재보선, 2026년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영남권의 경우 "당선을 위해 (민주당과) 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혁신당은 29일과 30일 영광에서 국회의원 워크숍 및 곡성군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재명 2기' 민주당도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한준호 최고위원과 함께 곡성과 영광에 가서 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 군수 출마자들을 만났다"며 "전남은 민주당의 정치적 원천일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의 최우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과 함께 지역을 찾아 '기본소득' 등 정책 구체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이제 '호남이 우리의 정치적 고향이니 무조건 당연히 도와달라'고 지지를 부탁하는 정치세력을 넘어 호남의 발전과 미래를 책임지는 비전과 역량을 갖춘 유일 정치세력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을 상당히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가 호남의 민심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두 당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선거 결과는 이 대표의 차기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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